황호영 서울대병원 심장이식팀 흉부외과 교수(왼쪽)가 심장이식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고령 환자도 심장이식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기영·황호영 서울대병원 심장이식팀 흉부외과 교수와 이해영·조현재 심장내과 교수는 1994년 3월1부터 2011년 12월까지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81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고령환자와 60세 이하 이하 환자의 수술성적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30일내 조기 사망률은 60세 이상군이 4.8%, 60세 이하군은 5%로 거의 비슷했다. 중환자실 재원기간도 60세 이상군 11일, 60세 이하군 11.5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심부전, 폐렴, 심방세동, 상처 부위 문제, 뇌졸중 등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의 발생률과 전체 입원기간도 비슷했다.

이어 연구팀이 생존 환자 77명을 52개월간 관찰한 결과 60세 이상 환자의 1년 생존율은 75.9%, 5년 생존율은 60.7%였다. 이는 60세 이하 환자의 1년 생존율인 84.6%와 5년 생존율인 67.9%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60세 이상 환자군은 이식거부반응 발생률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대상자 중 21명이 60세 이상이었으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66세, 최고령 환자는 74세였다.
 
심장이식은 약물치료나 통상적인 심장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심장기능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병든 심장을 제거한 후 뇌사자의 건강한 심장을 이식한다. 최근 수술기법과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수술 성적이 향상되고 있고, 장기기증이 활발해지며 이식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 환자에서의 심장이식수술도 늘고 있다.

황호영 교수는 “그동안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장이식은 권장되지 않았지만 현재에는 심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되찾으려는 고령 환자가 많다”며 “연령과 상관없이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가진 환자는 수술 후 재활과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 장기적인 수술경과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