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유도 호르몬으로 불면증 치료 … 생체유래물질로 이상반응 적어
건일제약의 멜라토닌 성분 불면치료제 ‘서카딘’
건일제약은 세계 최초로 멜라토닌 성분 불면증 치료 전문의약품인 ‘서카딘(성분명 멜라토닌, melatonin)’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카딘은 중추신경계 중심의 노인성 질환치료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이스라엘 뉴림이 개발해 현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포함한 43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국내서는 빠르면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불면증을 겪는 고령 환자는 수면의 질이 좋은 집단보다 멜라토닌 분비 수치가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약물은 이런 환자군에 멜라토닌을 보충시켜 결과적으로 환자의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 기존 수면제는 중추신경계의 ‘GABA(gamma-Amino butyric acid) 수용체‘에 작용해 수면을 유도하는데 이 약물은 GABA 수용체에 작용하지 않아 기존 수면제가 야기하는 낮시간대 무기력증, 중독증 등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건일제약은 “이번 허가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등 약 3000명을 대상으로 한 뉴림의 임상 결과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와 차이가 없음을 검증한 국내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홍승철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의 3명 중 1명이 불면증을 겪고 있지만 불면증 치료를 위해 전문가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55세 이상 불면증 환자는 노화에 따른 수면호르몬 멜라토닌의 감소가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통해 적절한 처방을 받으면 수면의 질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