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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잘못된 신발 선택, 발가락 변형에 무릎·허리까지 치명타
  • 조준 강동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
  • 등록 2014-06-26 12:51:39
  • 수정 2014-06-30 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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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굽 높이 4㎝ 미만에 발볼 넓은 신발 골라야 … 엄지발가락뼈 돌리는 절골술로 치료

조준 강동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화려한 디자인의 샌들이 여성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여성미는 물론 각선미까지 돋보이게 해 올 여름 필수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국내서 시판되는 샌들은 대부분 발볼이 좁고 뒷굽이 높다. 게다가 신발 디자인이나 틀이 서양인 발에 맞게 고안된 게 많아 한국 여성의 발에는 제대로 맞지 않기 일쑤다. 폭이 좁거나 맞지 않는 신발을 오랜동안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신발 모양처럼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 질환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것으로 최근 통계 결과 국내 젊은 여성의 30~40%가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지외반증의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폭이 좁고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발생률은 매우 높아진다.

문제는 상당수의 여성이 무지외반증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치료를 미룬다는 점이다. 질환 초기에는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되고 빨갛게 변하는데,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길 때가 많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고 앞 쪽에 신경이 뭉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 이런 경우 엄지발가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나머지 발가락에 체중의 대부분이 쏠리게 된다. 이 때 걸음을 걸으면 발목, 무릎, 허리가 받는 하중이 증가해 2차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무지외반증이 의심될 때에는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뼈를 돌려주는 절골술로 치료할 수 있다. 최근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연부조직은 물론 뼈에 대한 수술이 함께 진행돼 재발률이 대폭 감소했다. 수술 시간은 30~40분으로 짧고, 발목 아래 국소마취가 가능해 회복속도가 빠르다. 또 수술 후 깁스를 할 필요가 없고, 수술 2~3일 후부터는 특수신발을 신고 목발없이 걸을 수 있다.

발 건강을 지키려면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게 중요하다. 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신는 횟수를 가급적 줄여야 한다. 반대로 굽이 너무 낮으면 충격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발바닥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굽 높이가 4㎝ 미만이고, 발볼이 넓으며, 발등이 높게 제작된 신발을 신으면 발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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