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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시즌 ‘야간축구족’ 급증, 십자인대파열 등 부상 주의해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6-25 16:46:24
  • 수정 2014-06-27 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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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전 조명 고려해야, 인조잔디 쉽게 미끄러져 … 부상 방치시 퇴행성관절염 악화

야간축구는 어두운 조명과 미끄러운 잔디 등의 영향으로 십자인대파열 등 부상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으로 지구촌이 들썩이는 가운데 직접 축구를 즐기는 동호회나 직장인이 늘고 있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와 바쁜 업무 탓에 낮에 축구를 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야간에 축구를 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무릎부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 축구동호회 회원 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5%가 야간에도 축구를 즐긴다고, 39%는 야간에 축구할 때 부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부상이 발생한 신체 부위는 무릎이 가장 많았으며 발목, 허리, 어깨 등이 뒤를 이었다.

야간축구를 할 때 먼저 신경써야 할 사항은 ‘조명’이다. 야간에 축구를 즐길 때 평소와 가장 큰 차이는 주변 환경과 운동장의 밝기이다. 축구 전용 경기장은 대부분 밝은 조명이 있어 운동하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일반 운동장은 조명이 없거나 밝기가 어두울 때가 많다.

축구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공을 다루는 스포츠이므로 야간에 조명이 등 뒤쪽으로 쏟아질 경우 그림자가 생겨 발목 부상에 위험이 높아진다. 어두운 환경에서 공을 차려다 상대방의 발목을 걷어 차거나, 공에만 집중하다 발을 헛디뎌 접질리기 쉽다.

발목을 삐끗하면서 안쪽으로 균형을 잃게 되면 체중이 가해지면서 외측 인대가 늘어난다. 이종훈 강남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축구 경기 중 발생하는 발목 부상은 염좌 등 경미한 증상일 때가 많아 대부분 초기치료로 호전된다”며 “그러나 부상을 자주 당하면 발목관절과 인대가 점점 약해져 발목이 불안정해지므로 작은 부상이라도 충분한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야간에 축구장을 선택할 땐 조명의 유무와 밝기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 가로등보다 축구장 조명탑 형식의 조명이 운동장내 빛을 고르게 퍼지게 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축구는 거친 몸싸움으로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에 축구장 바닥의 재질이 중요하다. 인조잔디나 흙바닥은 야간이 되면 낮보다 온도가 낮고 습해져 미끄러지기 쉬운데 이는 무릎·발목부상의 원인이 된다.

야간축구 중 부상을 당했다면 다음날까지 처치가 쉽지 않을 때가 많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이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

페인팅 동작 중 방향을 전환하거나 상대선수를 제칠 때 자주 발생하는 무릎부상은 십자인대파열이다. 무릎이 뒤틀리거나 외부 충격이 가해져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수술을 피하기 어렵고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병호 부평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바닥이 땅에 고정된 상태에서 상체와 무릎관절을 회전하거나 갑작스럽게 속도를 줄이면 십자인대가 과부하를 받아 파열된다”며 “‘툭’하는 파열음을 느껴지거나, 손상 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통증이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십자인대파열은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는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무릎 사이 연골판이 손상되고, 장기적으로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부상을 최소화하려면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게 좋다. 경기 전 스트레칭은 갑작스러운 동작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육·인대 손상을 예방한다. 또 상대방 선수에 의해 부상당할 수 있으므로 기본기를 갖추기 전까지는 방어 중심의 경기를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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