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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아이들 아토피에 가려워 밤새 벅벅 … 함께 잠못드는 부모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6-23 10:36:40
  • 수정 2014-06-26 20: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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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 아토피, 생후 2~6개월 증상 시작돼 … 가족력 있다면 화학보습제·일회용기저귀 자제해야

소아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뿐만 아니라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까지 지치게 만든다.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이 모양(4)의 어머니는 “딸이 자는 동안 팔·다리가 가려운 모양인지 밤새 긁어대는 통에 결국 손에 붕대를 감아줬다”고 말했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미어지지만 피가 날 정도로 피부를 긁는 지경에 이르자 결국 최후의 조치를 취했다.

최근 인스턴트 음식, 환경호르몬 영향 등으로 몇년 새 아토피피부염을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특히 아이들에게 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2012년 연평균 104만명이 아토피로 진료받았다. 이 가운데 9세 이하가 48.5%(47만4000명)를 차지하며 그 중 67.6%(32만1000명)는 4세 이하 아이들이다. 온라인 육아카페 등에서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는 엄마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이제는 고민 축에도 끼지 못하는 듯하다.

심한 가려움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다 안타까운 소아 아토피는 보통 얼굴·볼 등에 빨갛게 습진이 생기면서 시작되며, 점차 팔다리로 번진다. 팔꿈치 바깥쪽과 무릎에 홍반과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조월태 단한의원 원장은 “한방에서는 유아의 아토피를 ‘태열’이라고 불렀다”며 “보통 얼굴, 목, 몸통 상부, 손목, 손, 팔꿈치, 무릎 뒤 접히는 곳이 호발 부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월이 지나면 피부염이 났던 자리가 가죽처럼 거칠고 거무스름하게 변해 만성 피부건조증, 어린선, 색소침착, 모공각화증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물집이 잡히며, 진물이 나오거나 각질이 떨어진다. 간혹 물집에 고름이 잡히거나 농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세균 감염에 의해 농가진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아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소아 아토피피부염은 생후 2~6개월에 증상이 시작돼 환아의 50%는 2~3세경 증상이 사라진다.

조월태 원장은 “아토피 및 알레르기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아이를 낳았다면 태어났을 때 잦은 목욕 및 비누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비누나 보습제엔 화학성분이 다량 함유돼 접촉성피부염으로 인해 처음 아토피가 나타날 수 있고, 일회용기저귀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은 아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증상이 나타나도록 유도하거나 악화시킨다.

그는 이어 “이런 경우 아이의 엄마는 모유수유에 신경써야 하며, 환경호르몬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먹는 엄마는 이를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나쁜 성분을 그대로 전해 아토피를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월태 원장은 한의학적 개념에서 아토피피부염이 나타나는 원인은 △피부 및 인체내부의 면역조절력 이상 △피부세포 독성 및 해독기능 저하 △스트레스 관련 신경전달물질 분비 등 신경계 부조화 △호르몬 및 효소 등 한방 개념의 정(精)·진액 불균형 △혈액 조성 및 혈류 문제 △환경호르몬, 중금속, 화학성분, 농약, 착색제, 첨가제 등의 노출 등 6가지라고 꼽고 있다.

꾸준히 관리하면 성인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조기치료가 관건이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개별 요인을 정확하게 알면 치료는 더욱 수월해지며, 증상을 완화하면 성인이 된 뒤 아토피 질환에서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조 원장은 “간혹 ‘아토피는 무조건 음식조절이 필수’라며 과도하게 음식을 제한하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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