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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지방흡입술 받았다고 다이어트 끝? … 후관리가 ‘평생 몸매’ 좌우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6-13 18:24:56
  • 수정 2014-06-23 13: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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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세포 제거할뿐 근본적 비만원인 못잡아 … 부기 빠지는 3개월간 식이요법·운동관리 필수

지방흡입술 후 신속한 회복과 몸매 가꾸기에는 운동이 필수지만, 실질적인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식이요법이 운동요법보다 강조된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이 모씨(24·여)는 2년 전 취업을 앞두고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복부 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 수술만 받으면 더이상 다이어트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후 취업에 성공하자 식이요법이나 운동에 자연스레 소홀해졌다. 회식과 사무실에서 잦은 간식·야식을 즐기며 행복해했다. 그러던 중 회사 동료로부터 ‘요새 배에 살이 좀 붙었네’라는 얘길 듣고 충격받았다. 처음 1년간은 수술 효과가 이어져 영원히 살이 찌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예전과 비슷한 허리둘레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지방흡입술을 받으면 다시는 살이 찌지 않는 게 정상 아니냐”고 토로했다.

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다이어트의 모든 과정이 끝난 게 아니다. 여러번 체중감량을 시도하다 최후의 보루로 남긴 지방흡입술을 받고 안심해버리면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할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다이어트는 평생의 과제라고 불리는 만큼 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지방흡입수술은 인류가 개발한 국소지방제거 치료법 중 가장 뛰어난 프로세스를 자랑한다. 달라진 몸매를 확인하는 순간 수없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면서 경험한 절망감 대신 ‘비만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솟는다.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하지만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주지는 못한다. 수술받아도 관리에 소홀하면 지방은 언제든 축적될 수 있어 제대로 관리해줘야 한다.

이선호 365mc대전지방흡입센터 대표원장(서울365mc병원 이사장)은 “수술받자마자 꿈에 그리던 S라인으로 변할 거라 기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원하는 몸매가 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린다”며 “부기가 완전히 빠지는 등 적어도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간 ‘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생 S라인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다시 군살이 붙어 마음고생을 하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후관리는 말처럼 쉽지 않다. 아무리 수술 결과가 좋아도 혼자서 식사관리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만만찮다. 이 시기에 잘못된 식이요법과 운동을 시행하면 피부가 탄력을 잃어 애써 지방을 없앤 보람이 날아가게 된다.

후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전문가로부터 자신에게 맞는 식사관리 및 운동법을 익히고, 피부탄력을 강화하는 적절한 시술을 병행하면 수술결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비만의 원인까지 교정할 수 있다.

수술받은 환자는 갑자기 지방이 빠지면서 피부가 늘어지거나 뭉칠까봐 불안해한다. 이선호 원장은 “지방흡입수술을 받으면 대체로 수술 2주 후부터 자연스럽게 피부가 울퉁불퉁 뭉칠 수 있다”며 “개인차는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며 시간이 지나면 거의 모두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스스로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병원에서 적극 관리받으면 더욱 효율적이다. 이럴 경우 ‘엔더몰로지’, ‘고주파테라피’, ‘카복시테라피’ 등을 활용한다. 시술의 원리는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부종이나 뭉침 등 수술 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빨리 없애고, 재생력을 높여 회복을 돕는다.

지방흡입 후 부종을 없애고 뭉침을 푸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엔더몰로지다. 롤러를 이용해 피부층을 집어올리고 놓아주는 과정을 반복, 뭉친 지방을 풀어주고 혈액순환 및 림프순환을 촉진해 지방을 분해한다. 웬만한 자극으로는 풀어지지 않는 단단한 셀룰라이트까지 없앨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고주파테라피는 RF(Radio Frequency)시스템으로도 불리며, 지방을 분해시키고 피부 깊숙한 곳에 자극을 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생성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카복시테라피는 지방흡입 후 뭉친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고 지방을 분해해 사이즈를 줄이는 데 활용된다. 아주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피하지방층에 꽂고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지방이 활활 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 지방은 태우고 피부탄력은 높인다.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엘라스틴 등 탄력섬유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선호 원장은 “만약 비만한 사람이 지방흡입술을 받은 경우 수술에 그치지 말고 체중의 10% 정도를 감량하면 원하는 결과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며 “한번 수술받으면 시각적으로는 5~10㎏ 감량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체중이 준 것은 아닌 만큼 무리하지 않게 다이어트하면 더욱 아름다운 몸매로 가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체중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에는 운동요법보다 식이요법이 더 적합하다. 많이 움직일수록 부기가 빨리 빠져 예쁜 몸매를 더 일찍 볼 수 있지만, 실질적인 체중감량엔 적절한 식단관리가 우선이다.

이 때 식사일기를 쓰면 도움이 된다. 요요현상 없이 지금의 체중을 유지하려면 매일 무엇을 먹는지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 이선호 원장은 “식사일기 작성은 일종의 인지행동요법으로, 비만치료법 중 비만과 연결된 식습관 및 운동습관 등을 스스로 인지하고 수정해나가는 것”이라며 “감량한 체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장 추천되는 식단은 ‘고단백 저탄수화물식’ 또는 ‘고단백 저열량식’”이라며 “탄수화물과 열량은 줄이되 양질의 단백질 섭취량은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백질은 적정체중을 유지하도록 돕고 요요현상을 방지해 평소 체내흡수율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하면 몸매관리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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