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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어깨 사용 많은 중년층 스포츠마니아, ‘퇴행성 골관절염’ 발생 늘어
  • 이우진 강북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소장
  • 등록 2014-06-12 15:03:49
  • 수정 2014-06-26 14: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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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화로 인한 퇴행과 어깨과용이 주원인 … 상완골두와 견봉 마찰로 다발, 인공관절수술 필요

이우진 강북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소장

서울 용산에 사는 김 모씨(59)는 주말마다 스포츠 동호회 활동에 바쁘다. 젊은 시절부터 만능 스포츠맨으로 불렸듯이 테니스, 탁구, 골프 등 매주 운동을 즐기는 게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하지만 3개월 전부터 어깨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졌고, 운동은커녕 어깨를 움직이는 일조차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잠도 청할 수 없을 만큼 통증이 극심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고, 뜻밖에 이야기를 들었다. 어깨를 지속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어깨 퇴행성골관절염이 심화됐고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어깨 인공관절수술을 받았고, 현재 통증이 줄고 어깨기능도 회복돼 편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무릇 ‘인공관절’하면 무릎이나 엉덩이의 인공관절을 떠올린다. 그만큼 무릎 및 엉덩이 인공관절은 수술이 시행된 역사도 오래되고 좋은 결과를 보여 시행건수도 엄청나게 많다. 이에 비하면 어깨 인공관절은 아직 생소한 게 사실이다.

어깨관절은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에 비해 체중을 직접적으로 받쳐주는 관절이 아니어서 관절 연골의 마모 및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퇴행성 골관절염이 덜 발생하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늦은 나이까지 왕성한 신체적 활동을 하는 경우가 흔해지면서 어깨에도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어깨에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경우엔 가장 흔한 게 두 가지다. 첫째 무릎 퇴행성 골관절염과 같은 기전으로 발생하는 경우다. 활동량이 많거나 직업적으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장년층에 많이 발생하고, 통증은 서서히 시작돼 점차 심해지며, 관절면이 마모되면서 어깨관절 운동범위가 줄어든다. 더 악화되면 맷돌이 갈리는 듯한 소리가 동반될 수도 있다.

둘째로 ‘회전근개 파열병증’을 꼽을 수 있다. 어깨관절 중 회전근개 힘줄이 크게 파열된 경우가 장시간 방치되면 위팔뼈의 골두 부분이 위쪽으로 이동하면서 견봉과의 마찰을 초래하고, 관절면이 잘 맞지 않아 관절염이 일어나게 된다. 처음에는 회전근개 파열에 의한 증상으로 보이다 진행되면 퇴행성 골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어깨 인공관절은 질환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의 몇가지 관절 기구를 사용하게 된다. 환자의 나이와 활동량, 통증 정도, 위팔뼈 골두 및 관절의 마모 정도, 회전근개 파열의 유무, 어깨 삼각근의 상태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환자의 어깨 상태에 맞는 형태의 기구로 결정해야 한다.

어깨 인공관절수술은 점차 많이 시행되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무릎 및 엉덩이 관절 분야보다 널리 시행되지는 않아 충분한 수술 경험을 갖고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는 소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어깨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경험 있는 전문의의 진단 및 상담을 통해 수술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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