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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만성폐쇄성폐질환,‘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5-25 11:30:12
  • 수정 2014-05-25 11: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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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보다 흡연률 높은 남성, 여성 1.8배 … 60대 이후 급증, 누적 흡연량과 연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2007년 22만2000명에서 2012년 24만5000명으로 매년  1.9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남성이 여성에 비해 1.5배 이상 많았다.

COPD는 폐기능이 감소하고 기도에 염증이 생겨 호흡곤란, 만성기침, 가래증가 등이 나타난다. 초기엔 주로 움직일 때 호흡곤란을 겪는다. 드물게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보통 유해분진 또는 가스에 대한 폐의 비정상적 염증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

2007~2012년 COPD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1024억원에서 1523억원으로 매년 8.24%씩 증가했다. 본인 부담금은 269억원에서 410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증가율이 8.72%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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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기준 진료인원 24만5000명 중 남성이 15만7000명(64%), 여성이 8만8000명(36%)으로 남성이 여성의 1.8배로 기록됐다. 남성 중에서는 50대 이상이 전체 남성 환자의 92%를 차지했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계산해서 인구수를 보정해 봐도 여성보다 남성이 많다. 2012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여성은 357명인 것에 비해 남성은 62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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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인구 10만명당 20대와 30대가 각각 40명과 6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40대는 130명, 50대는 426명, 60대는 1455명, 70대는 3225명, 80대는 4484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증가했다.
60대 이후에는 남성이 여성의 2배 이상을 차지했으며, 80세 이상 그룹에서는 남성이 8483명으로 여성 2735명보다 3.1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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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유해분진 또는 가스에 대한 폐의 비정상적 염증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자극을 받아들여 느끼는 성질이나 성향이 있는 사람에게서 충분한 기간과 강도로 원인물질에 노출돼 축적될 때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흡연이 약 80~90%의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누적 흡연량과 관련이 크고, 오랜 기간 직업적·환경적 물질에 노출돼 축적될 경우 발병한다”고 덧붙였다. 체내에 원인물질이 축적된 고령자일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COPD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에 진료비와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7~2012년까지 진료형태별로 입원·외래·약국의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6.92%·5.15%·11.93%로 나타났다. 약국 진료비가 입원 및 외래진료에 비해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형태별 진료인원은 2011년 대비 2012년 입원 22%, 외래 5%, 약국 0.5%의 증가율을 보여 2012년 입원환자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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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교수는 2012년 진료비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환자수는 점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COPD 진료지침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2012년에는 세계적인 COPD 진료지침의 변화가 발표된 바 있다. 기존엔 폐기능만으로 환자를 분류해 치료법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예후와 잘 맞지 않아 환자의 증상과 악화 여부를 함께 평가하도록 개선했다.

김 교수는 “가이드라인의 변화로 치료를 좀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경향으로 변화했고, 의료진 역시 COPD 진단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돼 기존에 진단되지 않은 많은 환자들의 COPD 증세가 나타나면서 치료건수와 진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OP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물질에 대한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금연’ 여부가 관건이다. 직업적·환경적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폐기능이 감소된 정도에 따라 기관지 확장제를 처방한다. 기도 염증이 나타나면 항염작용제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경구약물을 먹는 것보다 흡입하는 약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근본적이지는 않지만 증상 자체를 치료하기도 한다.

김정주 교수는 “COPD를 예방하는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라며 “이밖에 깨끗한 생활 및 직업 환경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호흡기 감염질환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잦아 인플루엔자 및 폐렴알균 예방접종 등 감염증에 대한 예방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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