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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있는 당뇨병 환자, 심근경색 위험 6.11배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5-22 13:54:34
  • 수정 2014-05-22 1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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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군, 관상동맥질환 위험 2.13배 증가 … 수축기혈압 140㎜Hg 이하 유지해야

장기육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교수(왼쪽)·추은호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장기육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교수와 추은호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위험이 최대 6.11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병원을 찾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30세 이상이고 흉통이 없는 무증상 환자 935명의 혈압을 측정한 뒤 고혈압 유무와 약물조절상태에 따라 3개 환자군으로 분류했다.

정상혈압은 314명(33.6%), 약을 복용한 후 수축기혈압이 140㎜Hg미만으로 혈압이 조절되는 고혈압 환자는 458명(49%), 치료여부와 관계없이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는 163명(17.4%)이었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63세였으며 남성이 60%를 차지했다. 이들이 당뇨를 진단받은 평균 기간은 10년이었으며, 전체의 23%가 인슐린 투약환자였다.  

연구팀이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를 이용해 50% 이상의 협착을 보이는 관상동맥폐쇄질환의 유병률을 평가한 결과 정상 혈압군은 33%, 조절되는 고혈압군 40%,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 52%로 나타났다.

다혈관질환 발생률은 정상 혈압군 13%, 조절되는 고혈압군 21%,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 32%로 점차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군은 정상 혈압군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이 환자들을 평균 3년 1개월간 추적 조사한 결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은 심장사나 심근경색의 발생위험이 정상 혈압군보다 6.11배 높았다.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환자는 심장질환 위험이 2~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에서 2010년 10.1%로 증가했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전혀 나오지 않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충분하지 않은 제2형으로 나뉘는데, 당뇨병 환자의 약 95%는 제2형에 속한다. 

당뇨병 환자가 고혈압까지 있으면 심장질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가하는 질환으로 국내에 10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질환 자체보다는 합병증이 더 치명적이다. 관상동맥질환은 고혈압으로 야기되는 주요 합병증 중 하나다.

관상동맥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이상이 생길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심부전 등이 유발된다. 관상동맥질환은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으로의 혈류 공급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심장근육의 일부가 영구적으로 손상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장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관상동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며 “수축기혈압을 미국당뇨병협회 권고치인 140㎜Hg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 중 흡연자, 고혈압이 오랫동안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오래된 환자 등은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관상동맥질환 조기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심장내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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