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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건강 살피면 ‘미래의 내 건강’ 보인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5-21 11:54:29
  • 수정 2014-05-26 19: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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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력 있다면 규칙적인 검진·생활습관 교정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 건강관리 ‘지침’ 되기도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

질병에도 가계도가 존재하며, 이를 ‘가족력’으로 부른다. 정확한 의미는 3대에 걸친 직계가족 중 2명 이상이 같은 질병에 걸린 경우 ‘가족력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3대 가족건강만 살펴도 나의 미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다.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보통 가족력과 유전성질병을 혼동할 수 있지만 이 둘은 확연히 다르다”며 “유전성질환은 특정한 유전자나 염색체의 변이에 의해 질병이 유발되는 것으로, 이상 유전자의 전달 여부가 질병의 발생 유무를 결정짓는다”고 말했다.

다운증후군, 붉은색·녹색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적녹색맹, 혈액 내 혈소판이 부족해 출혈이 잦은 혈우병 등이 대표적인 유전성질환이다.

반면 가족력은 흡연·음주·음식 등 생활습관, 주거환경, 직업 등 환경적인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검진을 통한 조기치료로 예방할 수 있고 발병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

대표적인 가족력 질병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뇌졸중, 골다공증, 심장병, 탈모, 암 등이 꼽힌다. 심장병은 가족 중 환자가 있을 경우 다른 사람에 비해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당뇨병은 부모 중 한 사람만 갖고 있어도 자녀에게 발병될 확률이 크다. 부모가 모두 당뇨병일 때 자식에게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30~40%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부모 모두 정상일 때 자녀의 발병률은 4%에 불과하지만,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30%, 양쪽 모두 고혈압일 경우 50%까지 증가한다.

전혜진 교수는 “가족력질병 발병보다 위험한 것은 조기치료를 놓쳐 겪는 추가 질환”이라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동맥경화의 큰 원인이 되는데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악화되기 쉽고,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뇌출혈이나 뇌경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가족력 암’은 유방암,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위암을 꼽을 수 있다. 국제암학회지에는 부모가 암일 경우 자녀가 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2~5배 정도 높았으며, 형제자매가 암일 경우 같은 암에 걸릴 확률이 2~9배까지 뛴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암이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3분의1은 예방할 수 있고, 3분의1은 조기진단 및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가족력이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더 일찍, 자주 검진받는 게 바람직하다.

전혜진 교수는 “가족력과 관련된 질환은 식생활 및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인 검진으로 조기치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혈압이나 혈당과 관련된 질환은 △과식하지 않고 싱겁게 먹고 △절주·금연하도록 노력하며 △적정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신체활동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고 합병증 발생의 위험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전 교수는 “직계가족 중 암환자가 있다면 40대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게 좋다”며 “특히 55세 이전에 성인병이나 암이 발생한 가족이 있다면 정기검진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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