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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비만, 성격에 따라 치료방향 달라야 ‘효과적인 감량’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5-16 18:58:46
  • 수정 2014-05-26 19: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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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증 심하면 ‘음식 먹어야 안정감’ … 양심 강하면 의도적 식욕절제해도 과식 노출

황인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살찐 사람이라고 해도 모두 비슷한 식습관을 가진 것은 아니다. 비만한 사람 가운데에도 성취욕이 높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먹고싶은 충동을 참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인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비만치료시에는 식습관뿐만 아니라 성격을 파악하는게 도움이 된다는 기존 가설을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황 교수팀은 ‘한국 비만 성인에서 성격과 식습관과의 관계’(Association between Personality and Eating Style in Korea Obese Adults) 논문에서 식습관과 성격 특성 간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분석했다. 한국의 비만 성인들이 보이는 성격 특성과 식습관과의 관련성을 임상적으로 증명하는데 집중했다.

비만은 개인의 성격 특성과 연관성이 커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낮은 양심성과 신경증적 성향을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존 연구결과는 비만한 정도나 성별 특성 등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연구가 진행된 국가별로 결과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18~50세 미만,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 27이상 성인 141명(여성 120명·남성 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36세, 평균 BMI는 31.7이었다. BMI가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연구는 식습관장애 유형을 분석할 수 있는 섭식행동질문지(DEBQ)와 성격특성을 객관화 할 수 있는 5대 성격특성질문지(NEO-ABS)가 사용됐다. 섭식행동의 유형은 △부정적 감정에 대한 보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정서적 섭식’ △음식 모양·냄새·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섭취하는 ‘외부적 섭식’ △체중 조절을 위해 의식적으로 음식을 가려먹거나 줄여먹는 ‘절제적 섭식’ 등 3가지로 나뉜다.

5대 성격특성은 △신경증(neuroticism) △외향성(extraversion) △경험에 의한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원만성(agreeableness) △양심성(conscientiousness)으로 분류된다.

이를 분석한 결과 성격이 우울·불안·충동 등 부정적 감정을 많이 느끼는 ‘신경증’ 비만인은 먹는 행위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정서적 섭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취욕이 높고 조직성·책임감이 높은 양심성이 강한 사람은 먹고 싶은 충동을 의도적으로 절제하는 식습관(절제적 섭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절식하는 경우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가 터져 과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신경증적 성향의 비만인은 정서적 섭식을 하는 습관이 체중조절을 하는 위험인자로 나타난 셈이다. 이들은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찾는 게 체중감량으로 가는 길이다. 양심성이 높은 성격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절제하는 것보다 성취감을 주거나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접근방법이 적합하다. 

황인철 교수는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식습관은 인지행동치료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중요한 전제”라며 “특정 성격을 가진 사람이 특유의 식습관을 나타냄을 증명함으로써, 살찐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게 비만치료에 도움이된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부모들이 자녀의 성격을 파악해 관리하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한 TIP

1. 계획은 현실적으로 세워라.
처음부터 계획을 무리하게 짜다보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무리한 계획보다는 자신의 체중에서 10% 이내를 6개월~1년 사이에 걸쳐 줄이는 게 좋다. 비만한 정도에 따라 한달에 2~4㎏ 내외가 이상적이다. 하루에 300칼로리를 덜 먹고, 30분 정도 걷기운동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감량할 수 있는 수치다.

2. 음식보다 ‘먹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살을 빼기 위해 식단을 한꺼번에 확 바꾸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탄수화물을 아예 끊거나, 단백질만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요요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튀김·인스턴트식품·빵·과자 등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피하고 잡곡이 포함된 한식 위주의 식사가 가장 바람직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포만감을 오래 느끼게 만들어 다이어트를 돕는다.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음식들을 천천히 꼭꼭 씹어야 한다는 점이다. 무조건 굶기보다 세끼 식사를 챙겨먹되, 저녁 식사량을 줄이고 잠자기 전 간식·야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식사를 거르거나 무조건 줄이면 과식·폭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3. 운동은 서서히 시작하라.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서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하면 전신피로감이 높아져 오히려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처음에는 30분 정도 가볍게 걷는 것으로 시작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적절히 병행한다. 많은 사람들은 뱃살을 빼기 위해 윗몸일으키기 등 복근운동에 집중하는데,  한 부위의 운동으로 그 부위만 살을 빼기는 어려우며 전신지방을 제거하면서 뱃살이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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