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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임신 중 요오드 과다·과소섭취, 태아 지능저하 유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5-16 15:35:00
  • 수정 2014-05-21 16: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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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상선기증저하증, 미숙아·저체중아·유산 위험 높여 … 렙틴 등 신경조절물질, 골대사에 영향

김경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내분비내과 교수가 16일 열린 SICEM2014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갑상선 및 요오드 섭취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임신 중 요오드 섭취가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면 태아의 인지능력 발달에 장애가 생기고, 미숙아 출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 등 신경조절물질이 에너지대사뿐만 아니라 골대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내분비학회는 16일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2014(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SICEM)’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김경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분야의 연구경향 및 치료의 최신지견을 주제로 발표했다.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의 필수 구성성분으로 해조류나 어패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요오드섭취량이 많은 편이다.
갑상선과 신장을 통해 혈액에서 제거되며, 남아있는 요오드의 80%는 갑상선에 축적된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이 줄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하면 태아의 유일한 요오드 공급원이 산모가 되기 때문에, 임신부는 일반인보다 필요한 요오드의 양이 약 1.6배 많다. 김 교수는 “한국인은 외국의 요오드 권장섭취량인 150㎍보다 많은 1000∼2000㎍의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어 임신 후 추가로 요오드를 섭취할 필요는 없다”며 “요오드를 과다섭취할 경우 산모나 태아의 갑상선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 겪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태아의 신경 인지능력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또 미숙아, 저체중아, 유산 등의 위험을 높인다. 명백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가진 여성은 유산 위험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라며 “갑상선암의 종류 및 크기나 환자의 나이 및 병기에 따라 질환 초기에는 갑상선의 일부만을, 그 외의 경우에는 갑상선 거의 전부를 제거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갑상선암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방사성요오드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질환의 진행속도가 빠른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치료제가 유용하게 사용된다”며 “최근 개발된 갑상선암 표적치료제로는 소라페닙(Sorafenib), 파조파닙(Pazopanib), 반데타닙(Vandetanib), 카보잔티닙(Cabozantinib), 렌바티닙(Lenvatinib)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대사 분야의 최신 연구경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렙틴(Leptin)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주로 식욕억제 기능을 담당한다. 음식물 섭취로 체내 지방세포가 많아지면 렙틴 분비량이 높아지면서 식욕을 억제하는 신호가 전달돼 체내 에너지항상성이 유지된다.
또 렙틴이 증가하면 인체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활동을 최소화하는데, 여기에 골형성 작용도 포함된다. 이로 인해 렙틴 분비가 증가하면 골혈성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렙틴 분비가 감소해도 골형성이 줄어들 수 있다. 렙틴 분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져 뇌가 인지하는 렙틴의 양이 역설적으로 떨어지는 ‘렙틴 불응성(Leptin insensitivity)’ 상태가 되면 식욕을 촉진하는 ‘뉴로펩타이드Y’의 분비가 증가해 골형성 활동이 억제된다.

이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는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 등 신경조절물질이 에너지대사뿐만 아니라 골대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거꾸로 골대사가 에너지대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내분비학회는 16~18일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SICEM2014를 개최한다. 이번 학회에는 전세계 25개국 1600여명의 당뇨병, 갑상선, 신경내분비, 골대사 분야 관련 의료진 및 과학자 1600여명이 참석했다. 박성우 대한내분비학회장의 ‘비타민D와 대사성질환’ 강연 등 총 3회의 기조강연 및 14건의 심포지엄 세션이 진행된다. 또 미국내분비학회(The Endocrine Society, ENDO)와 튀니지내분비학회의 연구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한편 오는 16~17일 SICEM2014와 함께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당뇨비만연구회(Asia-Pacific Diabetes and Obesity, APDO)에서는 5가지 주제로 총 30여개의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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