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선수·작업자에서 흔해 … 하지직거상 검사·족관절 배굴검사·슬럼프검사 등으로 정확한 통증부위 찾아야
정상훈 세진성형외과 원장이 슬괵근 손상 환자에게 슬럼프검사(왼쪽)와 족관절배굴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구청에서 도급일을 하는 김 모씨(40)는 다리 뒤쪽으로 강한 통증을 느낀 뒤 견딜 수 없이 허리가 아파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치료해도 특별히 호전된 것을 느끼지 못한 그는 다른 병원을 찾아 의외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의사는 김 씨의 슬괵근(햄스트링근육)이 손상됐다고 진단했다.
현장에서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이 빈번한 김 씨는 허리가 심하게 아파오기 전, 뒷다리에 ‘번쩍’했던 통증을 기억해냈다. 한동안 허벅지 뒤쪽이 조금 불편하다가 이내 사라지고 그 후부터 허리가 아파왔다. 김 씨 처럼 허리통증이 다른 질환의 결과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는 사람이 적잖다.
정상훈 세진정형외과의원 원장은 “운동선수들에게 흔한 슬괵근(햄스트링) 손상은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일을 반복하는 작업자에게도 자주 나타난다”며 “뒷다리 통증은 조금 쉬어주면 줄어들지만 근육손상으로 연부조직이 눌러붙는 유착이 발생하고 근육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골반의 동작과 신경의 움직임이 제한돼 결국 허리 전반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햄스트링이 손상되면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유사해 혼돈을 겪을 수 있다. 이럴 경우 ‘하지직거상 검사’와 ‘족관절 배굴검사’(Bragard test)로 정확한 부위를 확인해야 한다. 앉은자세에서 시행하는 슬럼프검사(아픈다리를 뻗고 고개를 숙이며 검사)도 병행할 수 있다.
정상훈 원장은 “치료는 둔부라인이나 슬괵근을 중점으로 물리치료·운동치료를 병행해야 재발 없이 호전될 수 있다”며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 질 수 있으니 자신이 다친 기억을 섬세하게 떠올려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