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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몸매관리, 지방흡입술 vs 비만주사 어떤 것 택할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4-28 19:09:40
  • 수정 2014-05-01 13: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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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주사, 꾸준함이 ‘성공포인트’ … 지방흡입술, 체형관리에 적합 … 내장지방은 ‘정석 다이어트’

비만주사는 꾸준하게 맞아야 좋은 결과 얻을 수 있고, 지방흡입술은 체형관리에 적합하며 내장지방형 비만은 ‘정석 다이어트’가 우선돼야 한다.

서비스직 취업을 준비하는 여대생 고 모씨(24·여)는 체형관리를 위해 다이어트에 나섰지만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서류는 통과됐지만 막상 면접에서는 떨어지는 바람에 ‘외모가 문제인가’하고 짐작하는 터에 막상 상반기 취업시즌기간이 닥쳐오자 ‘빨리 살을 빼야 할텐데’하는 마음만 다급하다.

면접까지는 길게 잡아 한달 남짓 남았고, 식이조절·운동 등으로 정석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병원의 도움을 받을 것을 결심했다.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아온 돈으로 지방흡입수술과 비만주사 시술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비용도 생각보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결정하는 게 더욱 어렵다. 단기간에 몸매를 교정하는 지방흡입수술이 끌리지만 단순히 ‘수술’이라는 것 자체가 두렵다. 하지만 주사시술을 받자니 더딘 효과가 아쉽다.

지방흡입수술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성형수술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해 1월, 전세계에서 절개과정이 있는 성형시술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지방흡입’(19.9%)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도 피부·제모시술을 제외하면, ‘지방흡입’이 가장 많아 놀라움을 안겼다. 단순히 쌍꺼풀·코성형이 가장 많을 거라고 여긴 사람들의 생각을 뒤엎는 결과다.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ISAPS)도 2011년 전세계 성형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한국은 당시 인구 77명당 1명 꼴로 성형수술을 받는 ‘성형 1위국’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성형은 ‘지방흡입’으로 나타났다.

요즘 한국 사회에는 ‘얼굴은 타고난 것이니 어쩔 수 없어도, 몸매는 자기관리의 결과’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에 따라 다이어트는 하나의 ‘예의’로 굳혀지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에서 지방흡입수술이 눈·코성형을 앞섰다는 것은 어쩌면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 한 조사기관이 ‘성형수술을 한 곳만 무료로 받을 수 있다면 어디를 원하는가’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여성의 답변 1위는 압도적으로 지방흡입술이었다.

몸매관리는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다. 먹고 싶은 것도 참고, 혹독한 운동도 견뎌내야 하지만 노력에 비해 시간이 오래 든다. 막상 다이어트를 해도 팔·허벅지·종아리 등 정작 원하는 부위는 빠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에 따라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체형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의 손길을 빌리는 게 자연스러운 요즘이다.

365mc 지방흡입센터는 지방흡입술은 매년 30%대의 증가율을 보인다고 밝혔다. 고객층도 이전엔 20~30대 미혼여성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엔 출산 후 비만으로 고민하는 기혼여성, 남성 고객, 외국인고객 등으로 꾸준히 확장되는 추세다.

하지만 수술 과정이 두려워 ‘시술’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비만시술은 지방세포를 아예 제거하는 지방흡입수술과 달리 지방세포 크기를 줄여준다. 인체에 거의 무해한 약물이나 가스를 주입해 이뤄지며, 3~4번의 적은 시술횟수로는 만족할만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관리받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하진 서울365mc병원장

김하진 서울365mc병원장은 “비만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꾸준함’으로, 정해진 스케줄대로 병원을 방문하는 게 성공 포인트”라며 “중간에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마음먹은 몇 달간은 1주일에 적게는 1회, 많게는 3회 정도 집중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틱한 체형변화를 기대한다기 보다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위의 사이즈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며 “시간을 자주 내기 어려운 직장인은 시술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만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보편화된 게 카복시테라피·HPL주사요법 등이다. 요즘엔 냉동지방분해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명 ‘걸그룹 주사’로 불리는 카복시테라피는 비만클리닉 시술 중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이다. 인체에 무해한 액화가스를 주입,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주입된 가스가 유산소 운동효과를 낸다. 시술 시간이 3분 내외로 짧고 간단하며, 튼살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탄력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돼 지방흡입수술 후관리에도 사용된다.

HPL주사요법(Hypotonic Pharmacological Lipodissolution·저장성 지방분해약물)은 안전하게 지방세포를 단시간 내에 분해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약물을 원하는 부위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저장성 용액과 지방분해약물이 체내에 들어가면 피하지방층에서 삼투압 현상이 나타나 지방세포가 부풀어 올라 깨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때 레이저를 쬐여주면 지방용해가 더욱 촉진된다. 피부 바로 밑 지방세포까지 용해·흡수, 늘어지거나 처진 피부의 수축을 일으켜 피부탄력도 높일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냉동지방분해술은 비침습적 비만치료다. 지방세포가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자연분해 되는 원리를 이용해 지방세포를 감소시킨다. 피부는 보호하고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게 장점이다. 클라투의 경우 영하 9도의 냉각기운을 1시간 가량 시술 부위에 가해 지방세포를 사멸시킨 뒤 지방이 밖으로 배출되도록 돕는다. 시술 중에도 전화 통화가 가능할 정도로 편안한 게 장점이다.
김하진 병원장은 “지방흡입술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만시술은 지방의 크기를 줄여주는데서 그치는 반면 냉동지방분해술은 지방세포수를 줄여준다”며 “다만 지방흡입술처럼 시술 결과가 바로 눈에 띄는 것은 아니며, 한달 정도 지나야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흡입술은 단기간에 뚜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1974년 이탈리아에서 개발돼 국내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도입, 시행됐다. 비교적 안전하고 간편한 게 이 수술의 최대 장점으로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하지 않아도 수면마취로 단시간만에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지방은 부피에 비해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기대만큼 체중이 많이 감소하지 않는다. 체중감량은 적게 되더라도 전체적인 라인이나 사이즈 감소 효과는 크다. 정석 다이어트와 병행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하진 병원장은 “수술 후 살이 쪄도 5㎏가량 이내에서는 흡입한 부분의 체형개선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다만 4그 이상 체중이 불어난다면 피하지방이 아닌 근육 내 지방증가로 사이즈가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중을 꾸준히 관리해주면 보디라인이 더욱 예쁘게 살아나 다이어트 의지를 확고히 해주는 동기가 유발된다.

지방흡입이냐 비만시술이냐의 선택은 개인의 취향과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내장지방에는 적용하기 어려워 자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뱃살이 월간지 두께만큼 불룩하게 잡힌다면 ‘피하지방’이, 배가 불룩하더라도 잡히는 지방이 얇으면 ‘내장지방’이 더 많은 체형이다.

김하진 병원장은 “내장지방이 많은 체형은 비만시술과 함께 식이요법·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게 중요하고, 피하지방이 두껍고 사이즈가 큰 체형은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지방흡입술은 사이즈·체형을 다듬는 몸매를 디자인하고 교정하는 수술이지 고도비만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며 “고도비만인 사람은 근본적인 다이어트를 시행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즉 지방흡입술은 윤곽을 디자인하는 수술로서 전반적인 체중관리와는 큰 관련이 없다는 의미다. 아무리 다이어트해도 특정 부위의 살이 빠지지 않거나, 특정 부위만 살이 쪄 ‘아쉬운’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시술이다.

그는 “내장비만이 심한 사람에게 복부 지방흡입은 효과가 적을 수 있다”며 “특히 음주가 잦은 남성에서 이런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만큼 수술 전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부가 얇거나 나이가 든 사람은 지방흡입수술 후 오히려 살이 처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엔 ‘미니 지방흡입’이나 ‘원데이 지방흡입’ 등 입원절차 없이 1~3시간 정도 휴식한 뒤 바로 귀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있다.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고, 절개 부위를 보이지 않는 곳에 최소화해 다른 성형수술처럼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다.

다만 지방흡입술도 수술인 만큼 부작용이 존재한다. 수술 후 울퉁불퉁해진 피부는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불균등하게 지방을 흡인하거나, 얕은 피부밑 지방층이 과도하게 흡입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 추가적인 시술이나 함몰 부위 지방이식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2차 수술은 보통 6개월 뒤에 시행한다. 수술 부위의 일시적인 감각 저하는 정상적인 것이며 보통 1주일 안에 호전된다. 드물게 6주를 넘기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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