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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자가지방만으로 2% 부족한 ‘가슴성형’, 생착률 높이려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4-28 13:56:05
  • 수정 2014-05-22 14: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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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기세포가슴성형’, 자가지방이식보다 생착률 높고 보형물과 달리 촉감·가슴라인 자연스러워

‘줄기세포가슴성형’은 자가지방이식보다 생착률이 높고 보형물과 달리 촉감·가슴라인 자연스러워 인기를 끌고 있다.

신입 수영강사 지 모씨(28·여)는 지난해부터 수업을 시작하면서 없던 고민이 생겼다. 가르치는 수영반 아이들의 놀림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평소 그는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에 큰 불만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선생님 앞·뒷모습이 똑같아요’ 하는 등 외모지적을 하는 것이다. 왜 굳이 저런말을 할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화를 낼 수도 없어 웃어넘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킥보드 선생님’(수영연습을 할 때 물에 뜰 수 있도록 돕는 평평한 판)이라는 별명까지 생기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친구들에게 ‘그렇게 내 가슴이 납작하냐’고 수없이 물어도 차마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에 가슴성형을 고려해보기로 했다.

가슴성형은 크게 보형물을 이용하는 보형물가슴성형이나 자신의 지방을 이식하는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 등으로 나뉜다. 보형물수술은 한번에 확실한 외관상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구형구축(유방 주위가 단단해짐), 부자연스러운 모양새, 이물감 등 부작용이 우려돼 이를 꺼리는 여성도 적잖다. 보형물성형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은 생착률이 떨어지고 볼륨감이 금세 꺼져 아쉽다.

이럴 경우 ‘줄기세포 자가지방이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은 보형물성형과 자가지방이식술의 단점을 보완했다. 지방이식의 경우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체형인 경우 약 1000㏄정도의 지방을 뽑아낼 수 있다. 채취한 지방은 미세지방으로 분리한 뒤 주사기를 이용해 주입한다. 보통 한쪽 가슴에 이식되는 지방의 양은 흔히 사용하는 보형물의 크기와 비슷한 200~250㏄ 정도다. 줄기세포가슴성형도 여기까지는 똑같은 단계를 거치게 된다.

다음 과정이 생착률을 높이는 포인트다. 줄기세포는 지방세포에 붙어있어 우선 복부·허벅지에 지름 3㎜의 미세구멍을 하나씩 낸 뒤 지방을 추출한다. 가슴에 직접 주입할 지방은 남겨두고 나머지 지방을 줄기세포 추출 기계에 넣어 작동시키는데, 1시간 반 정도 지나면 지방세포가 분해되면서 줄기세포가 분리돼 나온다. 이때 자극받은 줄기세포는 활발히 움직이며 혈관내피세포를 만들어 혈관형성을 돕고, 이 줄기세포를 처음에 남겨 놓은 지방에 섞어준 뒤 가슴에 주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원한다면 줄기세포성형을 잘 하는 곳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 보형물 삽입으로 인한 이질감을 최소화하면서, 단순 지방이식수술의 한계점이던 낮은 생착률(20~30% 수준)을 7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신동진 압구정 SC301성형외과 원장은 “줄기세포가슴성형이 자가지방이식에 비해 자연스러운 것은 자신의 줄기세포가 들어가기 때문으로, 풍선에 빗댈 수 있다”며 “원래 내 가슴 모양 그대로 부풀어오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형물과 달리 촉감도, 유방 라인도 내 가슴이어서 자연스럽지만 대신 원하는 사이즈만큼 만들어내기는 힘들다”며 “사람마다 생착률이 다르고, 수술 후 생착률 및 결과가 수학공식처럼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진 원장은 국내 최초로 줄기세포 성형수술에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2009년부터 국제미용성형학회 등 국내외 학회에서 발표해왔다. 지난해 8월 통과된 중국 산동대 의대 석사학위 논문에서 줄기세포 효과에 의한 70%대 이상의 높은 지방생착률을 입증해 시술의 신뢰도를 높였다.

그는 특히 이 시술의 안전성에 대해 강조했다. 신동진 원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환자 자신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성형수술법을 적법한 의료행위로 인정했다”며 “SC301성형외과에서 2010년 1~12월 줄기세포 자가지방 이식술을 받은 21~54세 환자 120명의 수술 후 경과를 분석한 결과, 수술 2주 후 환자 120명은 가슴 돌출 높이가 수술 전보다 평균 13.68㎜ 더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부기가 빠지고 수술 부위가 어느 정도 안정된 6개월 후 내원한 16명의 돌출 높이는 평균 9.2㎜ 수준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결과에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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