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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M라섹 창안한 글로벌 안과 석학
  • 정종호·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4-11 13:49:11
  • 수정 2021-06-14 11: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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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막 얇아 레이저시력 교정 어려운 환자 위해 M라섹 창안 … 미국학회도 인정, 중국환자 유치

라식이나 라섹수술로 시력을 교정하고 싶어도 각막두께가 얇거나 고도근시가 워낙 심한 사람은 받을 수 없다. 이런 한계를 극복한 게 ‘M라섹수술’이다. 지금은 이미 보편화돼 새로울 게 없어보이지만 2000년에 처음 등장했을 때 환자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를 개발한 주인공이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50)이다.

각막절편을 만든 후 엑시머레이저로 도수에 맞게 각막을 깎은 다음 이를 다시 각막절편으로 덮어주는 라식수술은 기본적으로 부정난시, 안구건조증, 각막염증, 상피세포의 각막침투 등 부작용의 위험이 높다. 또 각막두께가 얇거나, 고도근시가 심한 경우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고 수술 후 각막 일부가 원뿔처럼 돌출되는 원추각막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은 PAC 방식의 노안교정수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개선한 라섹수술은 고농도 알코올로 각막상피만을 벗긴다. 이에 비해 라식수술은 미세한 메스나 펨토레이저를 사용해 각막상피와 보우만막을 함께 벗겨낸다. 즉 라식은 더 많은 각막층을 깎는다는 점에서 라섹과 차이가 난다. 라섹은 라식처럼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아 부작용 위험이 없지만 ‘각막혼탁’의 위험이 존재한다. 각막혼탁은 레이저로 깎아낸 각막 표면에 새살이 돋으면서 각막이 혼탁해져 시야가 가려지고 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주로 중등도 이상 고도근시에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이들 수술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대폭 개선한 게 바로 M라섹수술이다. 라섹수술처럼 각막상피를 벗겨낸 후 엑시머레이저(PRK)로 시력을 교정한 뒤 각막 실질부에 ‘마이토마이신-C’라는 대사억제물질을 발라 각막표면의 상처치유 작용을 조절함으로써 각막혼탁을 방지하는 게 M라섹의 요체다.
마이토마이신-C는 녹내장 및 익상편(혈관이 풍부한 섬유세포가 결막에서 각막으로 증식하는 질환) 제거수술 후 주로 쓰였지만 각막세포 감소나 기타 합병증 우려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2000년 즈음에 해외에서는 각막혼탁 치료에 마이토마이신을 이용한 치료법을 막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착안해 이동호 원장은 아예 처음부터 이 약물로 각막혼탁을 예방한다면 라섹수술의 안전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가정했다. M라섹수술의 M은 마이토마이신의 알파벳에서 따왔다. 이 원장은 “처음 M라섹수술이 나왔을 때 학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연구성과를 꾸준히 발표함으로써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수술이 됐으며, 15년간의 종합적인 연구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시술 15년째를 맞는 올해 M라섹수술 2만례 이상의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안과의사로서 가장 의미있던 성과가 M라섹수술 개발”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는 물론 국제 학회에서도 이름을 알리게 됐다”고 회고했다.

M라섹수술은 그동안 시력교정을 할 수 없었던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하지만 M라섹조차도 도수가 높을수록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하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이에 이 원장은 수 년간의 연구 끝에 각막을 20~30% 덜 깎아도 되는 ‘프리미엄 M라섹수술’을 개발했다. 이 수술은 같은 도수를 교정할 경우 각막 깎는 깊이를 줄여 안전성이 높다. 반대로 치료범위는 넓어져 야간 빛번짐 및 근시 재발률이 낮아진다. 초고도근시도(디옵터 -8이상) 수술이 가능하다.

기존 라식·라섹·M라섹으로 초고도근시를 교정할 경우 근시재발률이 20%에 육박하지만 프리미엄 M라섹은 최근 3년간 3000명에게 시행한 결과 5%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프리미엄 M라섹은 부정난시를 함께 치료하며, 구면수차(광선이 각막 수정체 유리체를 통과할 때 광학적 또는 해부학적 한계로 인해 정확한 초점이 맺히지 않는 것)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처럼 프리미엄 M라섹이 다양한 비교우위를 갖는 것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레이저 조사방식을 조정함으로써 각막을 얇게 깎으면서도 원하는 도수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이 원장만의 노하우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동호 원장은 “각막을 얇게 깎을수록 안전한 것은 M라섹도 마찬가지인데 M라섹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내렌즈를 이용한 시력교정 환자 가운데 수년 후 백내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프리미엄 M라섹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호 원장은 강점인 레이저 시력교정수술 및 노안교정수술을 앞세워 중국환자를 적극 유치하는 등 세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김응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주천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안과의사 3인방으로 유명하다. 이 원장은 2005년부터 이들 두 교수와 함께 미국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AAO) 국제굴절수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국제위원회는 국가별로 3~5인의 위원을 두고 있다. 이밖에 2004년 미국안과백내장굴절수술학회(ASCRS) 최우수논문상, 2013년 미국안과학회 의학발전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꽃동네’로 유명한 충북 음성 출신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로 유학왔다. 그의 부친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음성에서 개업의로 근무했다. 이 원장의 아들도 올해 가톨릭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3대가 의사가 되는 꿈을 이루게 됐다.

이 원장은 서울 명지초등학교, 동북중학교, 경기고를 거쳐 1983년 연세대 의대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모교에서 안과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이 시기에 함께 생활하던 선후배 의사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2000년 내로라하는 3명의 선배 안과의사와 함께 연세아이센터를 열었다. 당시만 해도 4명의 의사가 함께 병원을 개원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그는 개원의 시절에도 매년 3회 이상 국내외 학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할 정도로 학술연구에 열의를 가졌다.

그는 군의관 생활을 마친 후 당시 신생이던 아주대 의대 안과학교실에서 교수로 3년간 재직하기도 했다. 이 때 다양한 임상경험을 쌓고 많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선배의사들과의 공동 개원을 청산하고 더 창의적이고 환자중심의 진료를 실현하기 위해 2010년 서울 압구정동(성수대교 남단)에 시력교정 및 노안수술 전문병원인 압구정연세안과를 개원했다.

압구정연세안과의 강점으로는 라식·라섹·M라섹·프리미엄M라섹 등 레이저시력교정수술과 노안수술이 꼽힌다. 이 원장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해 노안을 교정하는 위조절각막성형술(Pseudo accommodative cornea, PAC)을 도입했다. 이 수술은 각막표면을 다초점렌즈와 같은 조건으로 깎아내 원하는 도수만큼 시력을 교정한다. 즉 레이저로 눈 표면의 도수를 원하는 대로 디자인해 각 부분의 도수를 변화시킴으로써 마치 다초점안경을 낀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수술시간은 10분 내외이며 수술 후 3일 정도는 쉬어야 한다.

그는 2009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안과학회에서 1000건의 PAC수술 결과 환자의 96%에서 돋보기가 필요없을 정도로 근·원거리시력이 향상됐다는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당시 국내 대부분의 안과의사들은 노안은 수술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노안치료가 앞으로 안과의 중심 분야가 될 것을 예상해 국내 최초로 PAC수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안수술은 라식 등과 달리 집도의의 수술노하우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노안수술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해 환자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수술은 노안이 심하거나 백내장 등 다른 안과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눈에서 렌즈역할을 하는 수정체를 다초점렌즈로 교체하는 방법을 실시한다. 수술 후 원거리시력은 물론 근거리시력도 개선돼 돋보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신문을 볼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역할을 하는 노안교정용 인공수정체는 2007년부터 국내에 본격 도입됐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노안교정 인공 비구면렌즈로는 미국 알콘(Alcon)의 레스토(ReSTOR), 렌티스(Lentis)사의 엠플러스(M plus), AMO(Abbott Medical Optics)의 테크니스(Tecnis) 등이 있다. 비구면렌즈는 눈 형태와 비슷하게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갈수록 점차 평평해지는 구조를 띤다.

이런 구조 덕분에 레스토비구면렌즈는 다초점기능을 갖게 돼 야간에 불빛번짐이 크게 줄어든다. 이 원장은 “수술 후 환자의 90%가 1.0 이상으로 시력이 회복되고, 98%는 근거리 독서가 가능한 ‘J2’ 이상의 시력을 보였다”며 “망막질환자나 녹내장 등 안질환을 앓는 환자는 수술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 전 검사를 받아 자신의 눈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매년 두세 차례의 국제학회에 참석해 연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실력을 입증하고 해외 석학들과 친분을 다져왔다. 테리 김 미국 듀크대 교수의 초청을 받아 2005년부터 1년간 듀크대 의대 안과학교실 국제연구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이 기회를 통해 미국의 선진 연구시스템을 경험하고, 여러 학문적인 업적을 쌓을 수 있었다.

그는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인명정보기관(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 ABI)와 영국켐브리지국제인명센터(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 IBC)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에는 마르퀴즈후즈후(Marquis Who‘s Who)에 M라섹수술 개발자 및 엑시머레이저 이용 노안수술 연구자로 수록돼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얻었다.

이동호 원장은 “시력 및 노안교정 전문병원으로서 차별화를 거듭할 것”이라며 “국제교류를 더 활성화해 첨단 안과의료기술의 리더 역할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환자들이 성형·피부 미용시술에 이어 시력교정 및 안과질환치료를 위해 본격적으로 국내로 유입되고 있어 이들을 맞기 위해 준비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동호(李潼鎬) 원장의 프로필

1989년 연세대 의대 졸업
1993년 연세대 의학석사 취득
1994년 안과 전문의 취득
1994~1997년 국군포항병원 군의관
1997년 미국안과학회 굴절수술국제위원회(ISRC) 정회원
1997년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1998~1999 아주대 의대 안과 교수
2000년 연세대 의학박사 취득
2000년 1월 연세아이센터 공동 개원, M라섹수술법 창안
2002년 미국안과학회(AAO) 정회원
2004년 프랑스 파리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 국내 유일 노안교정술(다중초점시력교정) 결과 및 M라섹 임상결과 발표
2004년 미국안과학회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최우수논문상 수상(1000안 대상 M라섹 임상결과)
2005년 미국안과학회 굴절수술국제위원회 위원(한국대표)
2006년 미국 듀크대 의대 안과 연수(1년간)
2009년 미국안과학회 백내장굴절수술학회서 1000건 노안 수술 및 레스토렌즈 교정수술 임상결과 발표
2010년 3월 연세압구정안과 단독 개원
2011년 프리미엄 M라섹수술법 창안, 제24차 아시아태평양백내장굴절수술학회(APACRS) 연례미팅 발표(서울 코엑스, M라섹 및 노안수술의 장기임상 추적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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