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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승모판폐쇄부전 세계 치료가이드라인 바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4-10 14:32:42
  • 수정 2014-04-11 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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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찰과 증상치료’서 ‘조기수술’로 변경 … 적극 수술받은 환자 235명 중 사망자 1명 불과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국내 의료진이 기능이 떨어진 승모판막에 대한 전세계 치료가이드라인을 바꾸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1996~2009년에 증상은 없지만 손상정도가 심한 승모판폐쇄부전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61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기존 치료지침인 ‘관찰과 증상치료’보다 ‘조기수술’이 치료효과를 높이고 사망률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강 교수팀에 따르면 610명 중 질환 초기에 적극적으로 수술받은 235명의 환자군에서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명에 불과한 반면 기존 치료지침을 따라 ‘관찰과 증상치료’만 했던 375명의 환자군에서는 심장질환으로 13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약 10배 차이났다. 조기수술 효과는 50세 이상 환자에서 더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신호에 게재됐다.

미국심장협회(AHA)는 강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발표한 승모판폐쇄부전증 치료가이드라인에서 조기수술의 적응증을 수정했다. 수정된 가이드라인은 심장판막전문클리닉을 갖추고 심장판막재건성형술의 예측 성공률이 95% 이상 및 수술사망률이 1% 미만인 병원은 증상이 없는 중증 승모판폐쇄부전증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조기수술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좌심실과 좌심방 사이에 위치한 승모판막은 혈액을 온 몸으로 보내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심장의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앞뒤로 2개의 판엽이 붙어있는 구조다.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피가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스님 모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승모판막이라고 부른다.

승모판폐쇄부전증은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심장판막질환으로 손상된 승모판을 통해 혈류가 역류하게 된다. 판막의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며 비후성심근병증, 심근경색, 승모판탈출증 등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심근경색이나 판막감염증이 원인질환인 경우 피로감, 운동시 쉽게 숨이 참, 가슴 두근거림 등 증상이 급격히 발생한다. 반대로 증상이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때도 있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가만히 쉴 때에도 숨이 차거나 폐에 물이 고이는 등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좌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해 좌심방이 커지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진다. 심방이 너무 커져 심방세동이 동반되면 심방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지금까지는 승모판막기능이 많이 떨어졌어도 증상이 없을 때에는 ‘관찰과 증상치료’를 먼저 실시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심부전이 발생하거나 승모판막이 더 심하게 손상돼 해당 부위 전체를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조기수술을 받은 환자는 약 94%가 승모판을 통째로 교체하지 않고 재건시키는 승모판성형술을 통해 질환을 성공적으로 치료했으며, 장기적인 치료경과도 우수했다.

강덕현 교수는 “승모판폐쇄부전증 환자는 미세한 심잡음,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동네병원에서 청진기로 심잡음을 확인하거나 심장초음파검사를 받아 병의 진행상태를 정확히 확인한 후 승모판성형술을 통해 판막질환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승모판폐쇄부전증의 국내외 치료지침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됐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팀은 2009년 심장학계 최고 권위의 저널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기능이 저하된 승모판막 치료에서 기존 ‘관찰과 증상치료’보다 ‘적극적인 조기수술’이 치료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발표해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서큘레이션 편집자들은 강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지지함으로써 치료지침을 수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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