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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FR돌연변이 없는 폐암, 기존 항암제가 표적항암제보다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4-09 15:43:29
  • 수정 2014-04-14 20: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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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완 서울대 교수팀 연구 … 무진행생존기간 이레사·타쎄바보다 1.9개월 길어, 종양크기 감소

김동완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왼쪽부터)·한서경 의학연구협력센터 의학통계실 교수·이준구 전문의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암의 약 60%를 차지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음성 폐암을 치료할 때 기존 세포독성항암제가 EGFR 표적항암제인 ‘이레사(Iressa, 성분명 게피티닙 Gefitinib)’나 ‘타쎄바(Tarceva, 성분명 엘로티닙 erlotinib)’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동완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 이준구 전문의, 한서경 의학연구협력센터 의학통계실 교수팀은 EGFR 돌연변이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EGFR 표적항암제와 기존 항암제치료를 비교한 11개 임상시험과 1605명 환자의 치료결과를 메타분석한 결과 기존 항암제치료군은 표적항암체치료군보다 암 진행속도가 느리고 종양크기도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치료군은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6.4개월로 EGFR 표적항암제 치료군의 4.5개월보다 길었다. 종양반응률의 경우 기존 항암제치료군은 16.8%, EGFR 표적항암제 치료군은 7.2%로 두 배 이상 차이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경우와 2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경우에서 모두 관찰됐다.

전체 생존기간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는데, 연구팀은 임상시험 후 받은 후속치료에 의해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EGFR 돌연변이 음성환자의 경우 EGFR 억제제보다 기존 항암제를 먼저 사용하는 게 효과적임을 의미한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치료가 매우 어렵다. 최근 표적항암제가 등장하면서 폐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특히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EGFR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서 표적항암제인 이레사와 타쎄바는 좋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음성인 나머지 60%에 대한 이레사와 타쎄바의 치료효과는 논란이 제기돼왔다. 

이번 연구는 EGFR 돌연변이 음성 환자군에 대한 치료방침을 설정하는 데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결과는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란셋(Lancet)’ 등과 함께 세계 3대 의학저널로 꼽히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impact factor = 29.978)’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병원 종양내과는 방영주 교수가 2010년과 2012년 위암 다국가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대표저자로서 란셋에, 김동완 교수가 2013년 폐암 표적항암제인 ‘크리조티닙’의 임상시험 결과를 NEJM에 대표저자로 게재한 데 이어 JAMA에도 연구결과를 게재함으로써 항암제치료 및 연구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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