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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벚꽃 엔딩 들으며 ‘탈모 엔딩’ 노린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4-09 09:44:10
  • 수정 2014-04-13 15: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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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황사·미세먼지·자외선으로 모발·두피 약해지기 쉬워 … 약물치료·모발이식술 등 고려

이찬우 더클린앤피부과 원장이 탈모치료를 받으러 온 한 남성의 두피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천안에 사는 유승민 씨(31)는 평소 적은 머리숱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오다가 봄을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탈모에서 탈출하기로 마음먹었다. 취업준비·소개팅 등이 활발한 봄에는 유 씨처럼 탈모치료 계획을 세우는 환자들이 적잖다. 하지만 어떤 치료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방법을 몰라 헤메기 십상이다.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로 보고될 정도로 탈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탈모에 대한 정보도 날로 다양해지는데 문제는 잘못된 치료정보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릇된 정보는 탈모의 초기진단을 막거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하는 등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모발이식학회의 설문 결과 탈모 환자들이 증상을 인지하고 병원에 방문하기까지 41개월이라는 시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병원에 방문하기 전 식이요법, 두피마사지, 탈모 전용 헤어용품 등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하다 초기 탈모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우 더클린앤피부과 원장은 “젊은 남성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라며 “탈모에 좋다는 민간요법은 두피 건강에 보조적인 영향을 줄 뿐, 탈모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의학적 진단을 받고 정확한 탈모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이라고 해도 무작정 치료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원장은 “탈모는 진행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다르다”며 “초기 탈모라면 약물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사용한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기에는 약물치료만으로도 만족할만한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찬우 원장은 “탈모가 중기 이상으로 진행됐다면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려워  모발이식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발이식은 유전적으로 탈모가 발생하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채취해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식한 모발은 영구적으로 빠지지 않아 효과적이다. 모발이식술 방법으로는 크게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눌 수 있다.

절개식 모발이식은 후두부 두피 일부를 절개한 뒤 모낭단위로 분리해 탈모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다량의 모발을 이식할 수 있고 생착률이 높은 게 장점이나, 가는 실선 형태의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반면 비절개식 모발이식은 두피 절개 없이 모낭을 뒷머리에서 채취해 필요로 하는 부위에 이식하게 된다. 두피를 절개하지 않아 통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없다. 하지만 모발을 다량 이식할 수 없어 환자의 상황에 따른 적절한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시술을 받았다고 안심하지 말고 생활습관을 함께 교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봄철에는 모발과 두피가 약해지기 쉬워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최대한 외출을 삼가는 게 좋으며, 일조량이 길어지면 강해진 자외선과 봄철 꽃가루가 두피를 자극할 수 있어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를 챙기도록 한다. 이 원장은 “다만 모자를 장시간 착용하면 공기 순환을 방해해 오히려 탈모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피와 모발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머리를 감아 오염물질을 바로 씻어내는 게 좋다. 왁스나 스프레이 등 헤어스타일링제품을 사용하면 황사먼지나 꽃가루 등 오염물질이 쉽게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사용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탈모진행을 촉진하는 과도한 음주·흡연을 자제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찬우 원장은 “야외활동이 활발한 봄철에는 그동안 미뤄뒀던 탈모치료를 결행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며 “탈모치료의 정석은 의료진의 진단을 바탕으로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처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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