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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음주·비만율 증가, 운동량 감소 … 국민 건강관리 미흡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4-08 15:28:50
  • 수정 2014-04-10 18: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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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율 6년새 소폭 감소, 체중조절 욕구 크나 성공률 낮아 … 정신상담 늘어, 지역별 격차 좁혀져

지난해 고위험음주율, 비만율, 스트레스 및 자살 관련 정신상담률이 증가해 한국인들의 건강행태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걷기실천율로 대표되는 신체활동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253개 시·군·구 지자체 및 보건소와 함께 지역별 900여명의 표본(약 22만명 대상)을 추출 및 분석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역사회 건강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조사문항은 흡연·음주·안전·운동·식생활·비만·구강·정신건강·검진·질환이환 등 258개로 구성됐다.

남성 현재흡연율은 2008년 49.2%, 2011년 47.1%, 2013년 45.8%로 2009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체 현재흡연율도 2009년 26.7%에서 지난해 24.2%로 소폭 감소했다. 조사시점으로부터 1개월내 금연을 결심한 금연계획률은 2012년 6.1%에서 2013년 5.4%로, 최근 1년 동안 담배를 끊으려 노력했던 금연시도율은 26.2%에서 25.0%로 각각 감소했다. 금연구역 인지율은 2011년 93.3%에서 2013년 95.2%로, 금연구역내 흡연경험률은 23.5%에서 24.2%로 증가했다. 금연캠페인 경험률은 2008년 82.5%, 2011년 87.0%, 2013년 84.1%로 증감을 반복했다.

고위험음주율은 2008년 18.4%에서 2013년 18.6%로 큰 변동은 없었다. 반면 월간음주율은 2008년 54.1%에서 2013년 59.5%로 증가세를 보였다. 연간 음주운전 경험률(자동차 및 오토바이)은 2009년 14.7%에서 2013년 10.9%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음주운전차량 동승률은 8.9%에서 8.1%로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걷기실천율은 2008년 50.6%, 2011년 41.7%, 2013년 38.2%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율은 2009년 13.1%에서 2013년 14.6%로 소폭 증가했다. 중등도 신체활동 실천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비만율은 2008년 21.6%에서 2013년 24.5%로 꾸준히 증가했다. 주관적 비만인지율도 29.8%에서 38.7%로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체중조절 시도율은 2008년 38.9%에서 2013년 58.4%로 대폭 늘었다. 이는 체중조절 욕구는 높지만 성공률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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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경험률은 2009년 6.9%에서 2013년 5.1%, 자살생각률은 9.1%에서 7.9%, 자살시도율은 0.5%에서 0.4%로 각각 소폭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상담률은 5.1%에서 5.4%, 자살생각으로 인한 정신상담은 6.6%에서 9.7%, 자살시도로 인한 정신상담은 11.3%에서 11.6%로 소폭 증가했다.

한편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일반인보다 자신의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만성질환 진단자와 지역주민의 건강행태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 중 현재흡연자의 금연시도율은 일반인보다 2~3%p 높았다. 해당 질환을 앓는 비만자의 체중조절 시도율도 일반인보다 5%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만성질환자 중 흡연자의 금연권고 경험률은 5~6%p, 고위험음주자의 금주권고 경험률은 9~11%p 일반인보다 높았다.

그러나 최근 6년간 이들 질환자의 실제 건강행태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 의사진단 남성의 현재흡연율은 2008년 34.8%에서 2013년 33.4%, 당뇨병 의사진단 남성의 현재흡연율은 38.7%에서 36.6%로 소폭 감소했을 뿐이었다.

같은 기간 고혈압 의사진단 경험자의 고위험음주율은 11.5%에서 12.7%, 당뇨병 의사진단 경험자의 음주율은 11.5%에서 12.6%로 오히려 증가했다.
질환별 걷기실천율은 고혈압 진단자는 2008년 47.6%에서 2013년 39.8%, 당뇨병 진단자는 50.7%에서 39.8%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만성질환자는 금연, 절주, 운동 등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며 “만성질환자의 건강행태를 개선하기 위한 지역 보건의료정책도 강화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결과 지자체간 건강지표 격차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2008년에 비해 최대·최소값간 차이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시·도 단위 남자 현재흡연율은 서울(41.7%), 세종(41.9%), 전남(43.4%) 순으로 낮았으며 강원(48.6%), 제주(48.5%), 충북(47.8%) 순으로 높았다.

고위험음주율은 대구(14.9%), 울산(15.6%), 광주(16.8%) 등이 낮았으며 강원(21.5%), 제주(19.9%), 경남(19.7%)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걷기실천율은 경북(32.1%), 강원(33.3%), 경남(34.2%)이 낮게 나타났으며 서울(55.9%), 대전(50.3%), 인천(48.9%)이 높았다. 비만율은 대전(21.5%), 전남(23%), 대구(23%)가 낮았고 제주(28.3%), 강원(27.2%), 인천(25.8%)이 높게 나타났다.
항목별 지역별 상대적 수치격차는 남성 현재흡연율의 경우 2.0에서 1.9, 고위험음주율은 2.6에서 2.3, 걷기실천율은 6.8에서 4.0, 비만율은 2.4에서 1.9로 줄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월 19~20일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보고대회’를 갖고 전국 시·도 및 보건소 관계자들과 조사결과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자체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분석 및 정책 활용방안에 대한 우수사례가 소개됐다. 우수활용 지자체로는 강원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경상북도, 서울 강동구, 경남 합천군, 충북 진천군, 강원도 영월군 등이 선정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맞춤형 지역보건사업의 기반”이라며 “지역 실정에 맞는 통합 건강증진사업 활성화,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등에 필수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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