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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이상고온 현상, 자외선 민감 ‘3대 실명질환’ 주의보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4-01 13:07:53
  • 수정 2014-04-02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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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 진단 늦으면 완치 불가능 … 식이요법·혈당관리·운동 중요

시야가 갑자기 어두워지거나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 앞이 휘어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근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외선주의보가 발령됐다. 강한 자외선은 3대 실명질환인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의 주요 발병원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6년간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 진료환자가 매년 9.9%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 노출, 전자기기, 음주, 흡연 등이 녹내장 유발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3대 실명질환은 모두 초기 증상이 눈에 띄지 않아 진단이 늦고 완치가 불가능해 예방 및 초기진료가 관건이다.

황반변성은 특히 자외선 차단에 신경써야 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시세포가 위치하고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에 이상이 생겨 물체가 왜곡돼 보인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병했지만 최근 자외선이나 흡연 등으로 젊은층에서도 빈번히 나타난다. 야외활동 중 앞이 휘어져 보이거나 시야가 어두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황반변성일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한 쪽 눈에만 발생해 증상을 자각하기 힘들지만 시력이 급속도로 저하된다. 이 때문에 조금이라도 질환이 의심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망막손상 정도에 따라 주사치료, 레이저치료, 광역학치료 등을 실시하지만 완벽한 시력 회복은 어렵다. 평소 모자, 선글라스, 보안경 등을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혈압과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정기적인 정밀검사도 필수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이 손상되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국내 실명 원인 1위를 기록 중이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오르면서 망막의 미세순환에 장애가 생겨 시력이 감소할 수 있다. 또 망막혈관이 터지면서 높은 당이 포함된 혈액이 망막에 흘러들어가 혈관조직을 손상시키고 심한 경우 황반이 파괴돼 실명하게 된다. 눈이 부시거나, 초점이 맞지 않거나,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듯한 비문증(飛蚊症) 증세가 있거나, 검은 점이 보인다면 질환이 상당히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망막병증으로 안과를 찾았다가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완치가 어렵고 완벽한 예방법이 없어 평소 올바른 식습관, 꾸준한 운동, 혈당관리 등을 실천해야 한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당뇨망막병증은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므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바로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후에도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주사요법·시술 등의 치료법이 있지만 시력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워 평소 식이요법, 꾸준한 혈당관리, 자외선 차단 등으로 질환의 진행을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전체 녹내장의 10%를 차지하는 급성은 시력감소, 두통, 구토, 충혈, 심한 통증 등이 나타난다. 반면 만성은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되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야가 좁아지는 말기에 이르러 답답함을 느끼고 실명으로 이어진다. 치료법으로는 약물과 레이저로 안압을 떨어뜨리며, 심한 경우 녹내장수술을 실시한다. 다른 안질환처럼 완벽한 시신경 복구는 불가능해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만 40세 이후부터는 매년 검사를 받고, 흡연과 음주를 삼가며, 심하게 조이지 않는 편안한 복장을 입는 게 바람직하다. 자외선에 의한 산화손상으로도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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