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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스마트폰 사용 괜찮을까 … ‘전자파 줄이기 가이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3-30 19:24:59
  • 수정 2014-04-02 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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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적 근거 미흡해도 ‘피하는 게 상책’ … 휴대폰 안테나와 멀리해야, 통화연결 중 전자파 최대

휴대전화 통화 중 발생하는 전자파 강도는 엘리베이터 등 밀폐된 장소일 때 7배, 대중교통 이용 등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 5배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현대인은 스마트폰, 컴퓨터, 전기장판, 헤어드라이기, 전자레인지 등 수많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노출돼 살고 있지만 그 위험성을 망각할 때가 많다. 전자파(electromagnetic wave)는 전기와 자기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에너지로 원래 명칭은 전기자기파다. 0~1022㎐ 주파수 대역에 분포하면서 빛의 속도로 사방에 퍼져나간다. 전기장과 자기장이 번갈아가면서 파도처럼 퍼져나간다는 의미로 전자파라고 부른다.

전자파는 주파수(1초에 진동하는 횟수)가 높은 순서대로 감마선, X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전파로 구분된다. 이 중 전파는 주파수 3000GHz 이하의 전자파로 장파(30㎑~300㎑), 중파(300㎑~3㎒), 단파(3㎒~30㎒), 초단파(30㎒~300㎒), 극초단파(300㎒~3㎓), 마이크로파(30㎓~300㎓) 등이 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전자파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2012년 한국전자파학회가 성인남녀 200명과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전자파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85%가 ‘해롭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자파가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보고돼왔다.

현재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송전탑·가전제품에서 나오는 ‘극저주파(0~1㎑)’와 스마트폰·무선전화기 등에서 발생하는 고주파인 ‘무선주파수(3㎑ 이상)’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RAC)는 2002년에 전자파를, 2011에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발암물질 ‘2B(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이 단체는 “3~4mG(밀리가우스-전자파를 측정하는 단위) 이상 전자파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한다”며 “암·발달장애·면역변형·우울증·신경질환·생식기능 장애 등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교수팀은 2009년 ‘휴대전화 사용과 종양의 위험성’이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종양 발생률이 더 높으며, 10년 이상 사용한 경우 암 발생 가능성이 30% 더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전자파와 각종 질환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유해성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012년 영국 보건국(Health Protection Agency, HPA)은 휴대폰 전자파의 유해성을 연구한 결과 유해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1995~2011년 휴대폰뿐만 아니라 자기공명영상(MRI), 텔레비전, 와이파이 등에 대한 수백 건의 연구를 재검토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들은 휴대폰이 19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됐기 때문에 몇 십년이 지나야 나타나는 장기적인 영향이 아직 관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앤서니 스웨들로 교수는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은 휴대전화와 인체 사이에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고 단정짓기 어렵기 때문에 전자파로 유발되는 질병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신 한양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아직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전자파와 암 발생간 연관성을 단정짓는 것은 무리”라며 “그러나 전자파가 뇌종양, 수면방해, 신경과민, 백혈병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전자파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전자파는 열작용, 비(非)열작용, 자극작용 등을 통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열작용은 조직세포 온도를 단시간에 비정상적으로 상승시켜 세포의 기능이상 및 파괴를 유발한다. 주파수 100㎑ 이하 전자파는 신경계기능 이상, 10㎒~10㎓ 전자파는 과도한 열스트레스나 국부가열 현상을 일으킨다. 10㎓~300㎓ 전자파는 인체 내부에 깊이 침투할 수 없어 신체 표면에서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열작용 피해가 가장 큰 신체부위는 뇌세포 등 조직세포, 수정체, 생식기 등이다.
비열작용은 대사 관련 이온물질 및 멜라토닌호르몬의 분비이상을 초래해 두통, 기억력 감퇴, 백혈병, 불임, 뇌종양 등을 유발한다.
자극작용은 1㎐~100㎑ 저주파가 교감신경이나 근육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전자파의 유해성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 증거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되면 세포나 조직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 등은 위험성이 더 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발표한 ‘가전제품 사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 30㎝ 이상 거리를 유지하면 전자파 노출량을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숯과 선인장이 전자파를 차단한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현대인의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스마트폰 등 휴대폰은 안테나와 본체 연결부에서 전자파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안테나가 본체 오른쪽에 붙어 있다면 통화할 때 오른손으로 휴대폰을 손에 쥐고 얼굴 쪽으로 돌려 머리부분과 안테나 거리를 떨어뜨리는 게 좋다. 또 통화연결 중일 때 전자파 강도가 가장 세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통화 중 발생하는 전자파 강도는 엘리베이터 등 밀폐된 장소일 때 7배, 대중교통 이용 등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 5배 증가한다.

김 교수는 “휴대폰은 전자파 피해가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제품”이라며 “이어폰이나 핸즈프리를 이용하고 잠을 자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몸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오는 8월부터 전자파 인체흡수율(SAR)을 기준으로 휴대폰의 유해성 등급을 구분하는 ‘휴대폰 유해성 등급제’가 실시된다. 인체흡수율이 0.8W/㎏ 이하면 1등급, 0.8~1.6W/kg은 2등급으로 분류된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결과 전자파 방출량이 가장 많은 가전제품은 전자레인지로 평균 76.9mG의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밀착 측정시 최대 1070mG까지 방출하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마이크로웨이브 발생장치인 마그네트론은 가장 많은 양의 전자파를 발생시킨다. 이 장치는 보통 컨트롤패널 부위에 설치된 경우가 많으며, 전자레인지 전원이 꺼져있을 때에도 자기장을 발생시킨다. 전자레인지는 되도록 구석진 곳에 설치해 전자파 노출을 최소화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게 좋다. 도어와 본체 사이에 이물질이 끼거나 고무패킹이 손상되면 더 많은 전자파가 외부로 방출될 수 있어 수시로 관리해야 한다. 사용할 때 안전거리는 1m 이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기장판은 열선을 이용해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로 노출시간이 길고 인체에 직접 밀착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최근 연구결과 전기장판 등의 전자파 방출량은 강도 ‘약’일 때 0.7∼23.3mG, ‘강’일 때 0.7∼71.1mG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도조절기’와 ‘전원접속부’에서 많은 양의 전자파가 발생한다. 전기장판으로 인한 전자파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용 30분 전에 미리 작동시킨 후 취침할 때에는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는 게 좋다. 몸과 전기장판 사이에 3~5㎝ 두께의 이불이나 담요를 깔면 전자파 노출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헤어드라이기는 전자파 방출량이 평균 64.7mG로 높은 편이다. 전자파와 함께 열까지 방출되기 때문에 머리와 가능한 멀리 떨어뜨려 사용해야 한다. 제품 앞쪽에 커버가 없으면 머리와의 거리가 더 가까워져 전자파 노출량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무선전화기는 휴대폰보다 최대 52배 많은 전자파가 방출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할 경우 더 위험할 수 있다. 무선전화기는 휴대폰과 달리 기지국과의 거리에 따라 출력을 조절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없어 전자파 방출량이 더 많다. 가급적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잠잘 때 머리 근처에 두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세탁기의 경우 모터가 급격히 돌아가는 탈수단계에서 전자파가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현대인의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텔레비전과 컴퓨터도 전자파 발생의 주원인이다. 김 교수는 “텔레비전은 최소 1.5m 이상 떨어져 시청해야 하며, 멀리 떨어질수록 전자파 측정치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결과 벽걸이용 평면TV는 일반 TV보다 전자파 방출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는 주로 모니터 앞쪽보다 뒤쪽으로 전자파가 많이 방출된다. 또 배터리로 동작하는 노트북은 데스크톱에 비해 전자기장이 약한 편이다. 김 교수는 “최근 연구결과 노트북이 데스크톱보다, LCD모니터가 브라운관모니터보다 전자파가 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최소 60㎝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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