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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황사까지 … 호흡기 건강에 좋은 한방차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3-18 15:21:24
  • 수정 2014-03-19 17: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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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라지·오미자·맥문동·숙지황·당귀·천궁 효과적 … 너무 쓰거나 매울 땐 배·홍시·꿀 첨가

한의학은 도라지·오미자·맥문동 등 약재를 닳여 한방차로 마시면 폐와 기관지 건강에 도움된다고 설명한다.

미세먼지가 가고 반가운 봄비가 그치자 황사가 한반도를 덮쳤다. 미세먼지는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것으로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켜 천식, 비염, 만성기관지염 등을 유발 및 악화시킨다. 최근에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 사막지대에서 날아오는 모래먼지로 눈질환이나 알레르기질환을 유발하고 호흡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할 경우 유해물질이 기관지나 폐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하인혁 강남자생한방병원장은 “체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에는 유해물질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진다”며 “물을 충분히 섭취해 유해물질을 빠르게 배출시키고, 약재를 사용해 염증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은 도라지·오미자·맥문동·숙지황·당귀·천궁 등 약재를 닳여 한방차로 마시면 폐와 기관지 건강에 도움된다고 설명한다.

도라지 도라지(길경)는 한의학에서 폐나 기관지에 관련된 약재로 널리 쓰여왔다. 흩어지고 위로 오르는 성질이 있어 폐 기운을 상승시키고 폐와 목구멍을 편안하게 해준다. 또 폐에 나쁜 기운이 들어와 기침이나 가래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 도라지에 함유된 사포닌은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진통 및 항염작용을 한다.
민간에서 도라지는 기침약으로 주로 사용돼왔다. 가족 중 기관지가 약한 어린이나 기침이 심한 어른이 있다면 반찬으로 도라지를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미자 오미자는 5가지 맛이 난다는 의미에서 명명됐으며, 이 중 신맛이 가장 강하다. 성질이 따뜻하면서 건조하지 않아 폐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몸의 진액과 음기를 보충하는 약재로 폐의 허약함을 도와 기침과 헐떡거림을 멈추게 한다. 이 때문에 오미자는 오랫동안 기침 및 천식치료제로 사용됐다.
기니피그(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오미자는 히스타민으로 인한 기관지 수축작용을 완화시켜 기침을 억제했다. 오미자추출물을 동물에게 정맥주사할 경우 호흡이 촉진된다는 보고도 있다.

맥문동 맥문동은 달고 차갑고 촉촉한 성질을 갖고 있다. 시원하고 물기가 많기 때문에 열이 많거나 진액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폐에 작용하면 불필요하게 강해진 열을 내리고 부족한 진액을 보충해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이 마르거나 기침이 나는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또 기관지세척액의 단백질량을 줄여 호흡을 돕고 손상된 기관지를 회복시킨다.

숙지황 숙지황은 맛이 달고 따뜻하며 수분이 많은 약재다. 성질이 촉촉하고 즙액이 많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진액이 부족한 증상에 사용해왔다.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숙지황추출물은 성상세포에서 염증 관련 매개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염증 위험을 줄였다. 이밖에 혈중 히스타민농도 감소 및 알레르기 억제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당귀·천궁 당귀는 혈액의 미소순환을 개선하고 적혈구 유동성을 향상시킨다. 천궁은 좌심방 수축 억제 및 혈관확장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를 잘 돌게 하고 혈관이 뭉치거나 막힌 곳을 뚫어준다. 또 항염증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큰 외상을 입은 후 먹는 한약에 이들 약재가 들어있을 때가 많다.

한방차를 마시기 전에는 약재가 자신의 몸과 잘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숙지황은 끈끈하고 기름기가 많아 소화과정에서 위장에 장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위(지라·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천궁은 성질이 맵고 활달해 음기가 허약하고 열이 뜨거나 기혈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여러 약재를 섞어 먹을 때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하 원장은 “약재를 임의로 혼합해 복용하면 체질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한의사와 상의해 처방받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한방차를 끓이는 특별한 도구나 제조법은 없다. 평소 쓰는 주방도구로 자신에 입맛에 맞게 양을 조절해 끓이면 된다. 약재 맛이 시거나 쓰거나 매울 경우 배, 홍시, 꿀 등을 타서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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