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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분당서울대병원, 하이브리드 혈관조영수술실 개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3-12 10:17:08
  • 수정 2014-03-13 15: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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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관조영·수술장비 한자리에 갖춰 중재적·외과 수술 가능 … 뇌동맥류수술 등 안전성 대폭 향상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11일 개소한 하이브리드 혈관조영수술실

분당서울대병원은 뇌혈관·심장혈관·대동맥·말초혈관 등 인체 모든 혈관의 혈관조영수술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혈관조영수술실을 지난 11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수술실은 중재적시술과 외과수술이 모두 가능한 혈관조영장비와 수술장비를 한 장소에 갖춰 ‘수술’과 ‘중재술’이 동시에 가능하다. 세계 유수 대형병원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병원 측은 신경외과·혈관외과·흉부외과·마취과·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함께 환자를 진단 및 치료하는 다학제적 협진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다.

새 수술실을 이용하면 혈관조영술을 받는 환자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된다. 뇌동맥류를 치료하기 위해 혈관조영시술을 받던 중 뇌혈관이 터지거나, 좁아진 심장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하던 중 혈관이 터졌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응급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혈관조영술은 대부분 전신마취 후 진행되기 때문에 마취과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가슴을 여는 심장수술이나 머리를 여는 뇌수술을 받는 환자에게도 하이브리드 혈관조영수술실은 유용하다. 특히 뇌동맥류가 파열돼 발생하는 뇌지주막하출혈 환자의 경우 뇌혈관조영검사 후 이동 없이 전신마취를 한 후 뇌동맥류코일수술을 실시하면 된다.
생명이 위급한 대동맥류 파열 환자도 응급 조영검사 및 치료가 한 자리에서 가능해 시간 지연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동안 분당서울대병원은 아시아 신진 의사들을 대상으로 혈관조영수술교육센터의 역할을 해왔다. 매년 혈관조영수술을 배우기 위해 인도네시아·일본·필리핀·태국·터키·홍콩 등의 의사들이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이 병원에 머물렀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매년 약 1600여건의 혈관조영수술과 5000여건의 혈관조영검사(뇌·심장·말초혈관)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병상수 대비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새로 개소한 하이브리드 혈관조영수술실은 치료 성공률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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