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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통증, 암·척추감염 의심해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3-11 16:23:41
  • 수정 2014-03-12 20: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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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이전·50대 이후 나타나는 통증 주의 … 방치시 하반신 마비, 대소변기능 감소 등 유발

문호식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허리통증은 근육이나 뼈에 생기는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으로 단순 근육통, 염좌,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에 의해 유발된다. 통증의 90%는 4~6주 후 자연히 호전되며, 나머지 10% 정도만 치료가 필요하다. 간혹 뼈나 장기에 생기는 암 등으로 허리통증이 나타나는데, 이 때 통증을 내버려두면 하반신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붉은 깃발(red flag)’은 허리통증에 동반된 증상 중 위험한 것을 의미한다. 20세 이전이나 50세 이후 갑작스럽게 생긴 허리통증이 여기에 해당된다. 추간판(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20세 이후 서서히 진행되는데, 그 이전에 생기는 통증은 기형을 포함한 선천적인 원인을 의심해볼 수 있다. 50세 이후 갑자기 생기는 허리통증은 악성종양과 관련될 수 있어 위험하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통증은 원인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 허리통증은 4~6주 후 자연스럽게 호전되기 때문이다. 또 외상으로 인한 골절이나 인대·추간판 손상은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리통증과 발열, 오한, 전신쇠약, 야간발한, 체중감소 등 증상은 동반된다면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허리에 수술이나 주사치료를 받은 환자, 다른 부위에 염증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은 이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 척추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미열, 식은땀, 척추부위 통증, 결핵 병력 등에 해당되는 환자는 척추결핵일 가능성도 있다.

암환자, 최근 박테리아감염 경험 환자, 마약중독 포함 약물중독자, 면역억제 환자,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환자, 경막외 농양 환자 등은 감염위험이 높기 때문에 허리통증의 위험성이 더 크다.

밤에 누웠있을 때 허리통증이 심해지거나, 진통제에 반응이 없거나, 대·소변을 보는 기능이 떨어지거나, 의자에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부위의 감각이 떨어질 경우 마미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마미증후군은 대·소변기능을 떨어뜨리고 심각한 장해를 일으킬 수 있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추간판 손상 및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허리통증은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심해졌다가 누운 후 좋아진다. 그러나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허리통증은 누워 있어도 지속된다는 게 특징이다.

문호식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허리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정도로 흔하기 때문에 쉽게 여기고 넘어갈 수 있다”며 “그러나 감기가 결핵이나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듯이, 허리통증도 종종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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