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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한국인 10명중 1명 ‘위염’ … 10대 학생 ‘적신호’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3-09 13:05:08
  • 수정 2014-06-26 14: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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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2012년 10대서 인구 10만명당 연평균 7.3%↑ … 입시 스트레스·불규칙한 생활습관 원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2012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8년 442만6000명에서 2012년 521만20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배 더 많았다.

공단은 2012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1만494명으로 남성 8180명, 여성 1만2838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가량 많았다고 9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70대가 1만84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가 1만6987명, 80세 이상이 1만3932명 순이었다. 
20대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여성이 남성보다 2.2배 많아 다른 연령보다 성별 진료인원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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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60~70대 환자가 많은 것은 젊은 세대에 비해 만성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65세 이후 경제적 빈곤·신체적 질병·사회적 고립 증가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젊은 여성에서 위염이 많은 것은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불규칙한 식사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정신적 스트레스 급증 등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가 증가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8~2012년 인구 10만명당 연평균 증가율은 3.4%를 기록했다. 남성이 연평균 3.7%, 여성이 연평균 3.2% 증가했다. 전체 연평균 증가율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인 연령대는 10대와 20대다. 10대는 연평균 7.3%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20대는 연평균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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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수는 “10대에서 높은 위염 증가율이 나타난 것은 불규칙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 다이어트, 우리나라의 성적 지상주의와 대학 진학 등에 따른 학업·입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3058억원에서 2012년 3325억원으로 1.1배 늘어났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한 2012년 급여비는 2285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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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은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내시경검사에서 육안적 이상소견이 관찰되고 점막의 조직검사에서 염증세포가 발견되는 경우로 나뉜다. 의학적 정의로는 후자가 더 적절하다.

전한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염은 전형적인 증상 없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아무런 증상이 없거나 소화불량·상복부 불편감·명치 부위 통증·복부 팽만감·트림·구토·오심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과식하거나, 급하게 먹거나, 특정음식을 섭취했을 때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음식물과 위염의 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진통제·소염제·아스피린·스테로이드제제·항생제 등 약물이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으로도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흡연, 음주도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위염을 예방하려면 짜거나 탄 음식을 피하고 지나친 음주·흡연·진통소염제 남용은 자제하며,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위염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물로 치료하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게 현실적인 치료다. 소화불량·속쓰림·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에 따라 제산제·위산분비억제제·소화효소제·위장운동촉진제 등이 처방된다.

건강한 성인, 특히 장·노년층의 건강한 사람이 약물 복용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내시경검사를 받아보는 게 권장된다. 증상만으로는 다른 위장질환과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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