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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UAE 왕세제 서울성모병원 방문, 선진의료서비스 호평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2-28 17:52:26
  • 수정 2014-03-04 09: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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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시 이슬람문화 존중, 기도실·아랍TV방송 갖춰 … 조혈모세포이식 등 성공적 시행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세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오른쪽)가 지난 27일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중동환자를 위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세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지난 27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을 방문, 우수한 의료서비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한국을 찾은 최초의 중동지역 정상급 인사로 방한 기간 중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이 병원을 찾았다.

방문단은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 전후근 대외협력부원장 등의 안내로 병원 주요시설을 둘러봤다. 이후 21층 VIP병동과 20층 병실에 재생불량성빈혈,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난소낭종 등으로 입원중인 10명의 중동지역 환자와 가족을 찾아 위로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최근 중동지역 환자들이 한국 의료기관을 많이 찾고 치료결과에도 만족하고 있다”며 “이슬람교 신자에게 율법상 허용된 할랄음식을 환자식으로 제공하고, 병동내 이슬람 기도실을 갖췄으며, 아랍TV방송이 나온다는 사실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병원 측이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면서 치료한다는 사실에도 만족했다. 이 병원에서는 현지 관습에 따라 중동 환자가 여성일 경우 여자간호사가 먼저 환아와 가족에게 회진 사실을 알린 후 남자 주치의가 병실을 방문한다.

최근 서울성모병원을 찾는 중동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진료비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외국인 환자(2012년 1만6856명)의 진료비 중 아랍에미리트 입원환자의 진료비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들은 주로 21층 VIP병동을 사용하는데 평균 진료비는 1인당 6000만원, 최대 5억원에 달한다.

이 병원에 입원 중인 아랍에미리트 환자의 약 80%는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질환을 앓고 있다. 지난해 아부다비 보건청이 서울성모병원에 의뢰한 환자 86명을 진료과별로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과가 41명(48%)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소아종양이나 뇌성마비 환자였다.
  
이들이 한국에서 중증질환을 치료받을 수 있는 이유는 아부다비 보건청이 진료비 등 전액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정치적·종교적 분쟁으로 방문을 꺼리는 환자가 많다. 한국이 미국 등 의료선진국보다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 등의 비용이 저렴한 것도 중동지역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다.
 
특히 조혈모세포이식(BMT)센터를 찾는 중동 혈액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 병원은 2012년 국내 최초로 중동 환자의 자매간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했다. 지난해 2월에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앓고 있던 사라 사드 씨(여·23)에게 조혈모세포이식 및 고관절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선천성 희귀질환도 치료하며 ‘수술 잘하는 병원’이라는 명성을 쌓고 있다. 최근 이명덕 소아외과 교수팀은 아부다비에서 온 거대결장증 환아 2명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바 있다. 

이처럼 중동지역 환자가 증가하는 데에는 국제진료센터의 역할이 컸다. 센터는 해외환자들의 진료예약, 안내, 통역 등을 담하면서 가장 큰 장벽인 언어문제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왔다. 센터내에는 영어, 러시아어, 일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의료진, 간호사, 코디네이터들이 배치됐다. 2011년부터는 영어가 능통한 왕성민 교수와 아랍권 담당직원 3명으로 이뤄진 중동 전담팀이 의료, 코디네이터, 공항픽업, 숙박 등에 대한 포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외협력팀은 국가별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환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국가보증 환자 유치(아부다비 보건청, 아랍에미리트 군), 해외보험사 계약(UAE DAMAN), 해외진출사업(기술이전 및 컨설팅 사업 유치), 의료진 연수용역 유치(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 의료진 연수) 등을 추진 중이다.

승기배 병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을 찾는 중동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국내 의료기술의 우수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라며 “서울성모병원의 의료기술력으로 중동지역 혈액암 환자를 유치하고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환자들의 입원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불만사항이 접수되지 않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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