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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치료제 ‘성적 올리는 약’ 아냐 … 오용시 두통·환각 유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2-28 16:23:12
  • 수정 2014-03-10 19: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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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형제제 씹으면 약효 감소 … 치료범위내 사용하면 중독위험 없어, 신경과민·불면증 등 부작용

간혹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성적 올리는 약’으로 잘못 알고 아이에게 복용케 하는 부모가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아이가 ADHD치료제를 잘못 복용하면 두통, 불안감, 환각, 공격성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t Hyperactivity Disorder, ADHD)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치료제의 정확한 사용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의약품 안전사용매뉴얼을 28일 발간·배포했다. 이 설명서는 ADHD의 증상 및 치료법, 치료제 관련 상세정보, 질환 관련 질의·응답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만성 정신질환으로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서 3배 정도 발생률이 높다. 주요 증상으로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 등이 나타난다. 정확한 발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한 신경학적 원인, 가족력, 해부학적 원인 등이 연구되고 있다.

ADHD는 진단 가능한 검사법이 없기 때문에 전문의가 전반적인 성장발달과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질환 여부를 판단한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이 1차적으로 권고되며, 상담 및 놀이치료를 병행할 때 효과가 좋아지는 소견을 보인다. 만성질환 특성상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정신과 질환에 대한 부모들의 심리적인 거부감으로 치료시기가 늦어질 경우 집중력 장애, 약물남용 등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ADHD치료제로는 ‘클로니딘염산염’,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아토목세틴염산염’ 등 3개 성분 30개 제품이 있다. 이들 치료제는 완치가 목적이 아니라 신경전달물질의 양을 증가시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된다. 물과 함께 먹는 정제나 캡슐형태가 대다수다.

서방형제제는 체내에서 약물이 일정속도로 배출되도록 제조됐기 때문에 씹거나 분쇄할 경우 약효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아토목세틴염산염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캡슐을 여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현재 허가된 약물을 치료범위 내에서만 사용한다면 마약류와 같은 중독 가능성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치료제는 일정한 계획에 따라 복용하고, 아이의 행동변화나 부작용 등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아이의 성장 혹은 행동변화에 따라 담당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량 및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ADHD치료제는 성적을 올리는 약이 아니다. 정상적인 아이가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등을 잘못 복용할 경우 두통, 불안감, 환각, 망상, 공격성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자살이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ADHD 증상이 없을 때에는 치료제 복용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

간혹 ADHD를 앓는 아이가 약물 복용 후 성적이 올라갈 때도 있지만, 이는 주의력 결핍 등 증상이 완화된 것 뿐이다. ADHD로 인한 집중력 장애와 정상인의 집중력 감소는 엄연히 다르다. ADHD로 인한 집중력 장애는 신경전달 물질의 부족 등이 원인이지만, 정상인의 집중력 감소는 체력저하나 피로로 인해 발생한다.

ADHD치료제의 흔한 부작용은 신경과민, 불면증, 식욕감퇴, 두통, 어지러움 등이다. 혈압이 상승해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차거나, 시야가 혼탁해지거나, 자살시도·환각·공격성 등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안전사용매뉴얼은 ADHD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치료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일반인에게 전달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며 “‘ADHD치료제가 공부를 잘하게 해준다’는 말은 근거없는 속설로 오·남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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