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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사람 좋아하는 관절치료 대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4-02-26 13:46:58
  • 수정 2021-06-14 11: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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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동문 선후배 40명 이끌고 10년만에 급성장 … 줄기세포치료·관절내시경·인공관절 독보적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대표원장이 여성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대표원장(49)은 학창시절부터 사람 좋아하고, 술 마다하지 않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대학시절 의로움에 잠시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했지만 다른데 한눈 팔지 않고 의학공부에 매진, 관절 전문 정형외과 전문의로 실력을 닦았다. 항상 의대 선후배를 챙기다보니 인기가 따라다니고 이것이 밑돌이 돼 연세대 의대 출신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된 국내 굴지의 관절·척추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을 세우게 됐다.
 

그는 1994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정형외과 레지던트를 마쳤고 4년 후 전문의도 취득했다. 1998년부터 서울 서대문구 무악동 정형외과 중심 종합병원인 세란병원에서 근무하다 2003년 연세대 세브란스 출신의 관절·척추 전문의들과 뜻을 모아 부천시 역곡동에 연세사랑병원을 개원하게 됐다.
 

당시에는 의사 포함 전직원 40여명이 53병상을 돌보느라 눈코뜰새가 없었다. 2008년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85병상 규모의 강남제1병원(현 강남연세사랑병원)을, 2009년에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60병상의 강북점(강북연세사랑정형외과 및 연세사랑정형외과)을 개원했다. 2010년에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110병상 규모의 강남제2병원(현 강동연세사랑병원)을 열었다. 3년 내리 매년 한개의 병원을 열다보니 그의 심신은 지쳐 있었다. 하지만 선발주자인 기존 힘찬병원, 후발주자인 웰튼병원·정동병원·부민병원·바른세상병원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쟁’이 불가피했다.
 

이후 2011년에는 인접한 과거 오산당병원을 인수해 강남연세사랑병원을 대폭 확장했다. 병상수가 250개로 일거에 늘고 재활센터, 물리치료실, 감압치료실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하루 평균 400명이 넘는 환자의 수술 및 치료 대기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계기가 됐다. 이 병원은 서울 사당역 인근에 위치해 서울 전 지역은 물론 수원·용인·성남 등 경기권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찾아오고 있다. 이후론 확장을 멈추고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해 11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다. 관절질환과 관련된 고난도 의료행위를 실현할 수 있음을 공증받은 것이다. 2013년에는 강남연세사랑병원이 보건복지부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으로부터 의료기관 인증을 받아 환자의 안전과 지속적인 의료서비스 질 향상 역량도 갖췄음을 재입증했다.
 

연세사랑병원은 현재 고용곤 대표원장을 비롯한 45명의 의료진이 4개 병원, 400여개 병상을 관리하며 무릎·어깨·족부·허리 관절을 집중 치료하는 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초창기 부천 시절 2명의 전문의로 시작해 불과 7년만에 40명의 의료진이 포진한 정형외과 중심 병원을 건설한 것이다.
 

단지 규모만 성장한 것은 아니다. 병원이 커진 만큼 더욱 세분화되고 체계적인 특수진료센터를 운영하면서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연골재생&세포치료센터, 인공관절센터, 관절내시경센터, 어깨&상지관절센터, 족부센터, 척추센터, 스포츠손상센터, 비수술&체외충격파센터 등 총 8개 특화센터가 환자들을 맞고 있다.
 

그 중 가장 자랑할 만한 게 초·중기 퇴행성관절염에 특화된 연골재생&세포치료센터다. 과거에는 연골이 손상되면 수술 말고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참는 게 다반사였다. 증상이 심해도 수술할 정도가 아니면 약물이나 물리치료에 의존하며 버텨야 했다.
 

이에 연세사랑병원은 2008년에 국내 관절 전문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자체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치료에 나섰다. 설립 이후 최근까지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중 20여 편이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골재생, 줄기세포의 추출·분화·배양을 연구하는 전담연구원 3명 외에 각분야 의료진이 협력해 초·중기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일반화된 게 PRP줄기세포치료다. 환자의 혈액에서 빼낸 PRP(혈소판 풍부혈장)와 지방세포에서 원심분리 방식으로 추출한 줄기세포를 섞어 환자에게 치료하면 퇴행적으로 손상된 연골이 재생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용곤 원장은 “손가락을 종이에 베었을 때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피가 멎고 아무는 것은 혈소판의 세포재생 및 치유 능력 덕분”이라며 “환자의 혈액을 20~40㏄ 가량 채취해 100만개 이상의 혈소판만을 농축·분리해 병변에 주입하면 각종 성장인자들이 손상된 연골·인대·근육에 작용해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신생혈관 재생 등을 도와 관절염 증상을 개선시킨다”고 말했다. 1주일에 1회, 총 3회를 원칙으로 한다. 소요시간이 30분 안팎에 불과해 바쁜 직장인에 적합하다. 이밖에 제대혈줄기세포,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도 시행하고 있다.
 

이런 특화된 강점에 해외 의료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 중국 캐나다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사가 찾아와 치료과정을 참관하고 협력관계를 맺었다. 2010년 11월에는 일본 히로시마대학 정형외과와 2011년 4월에는 11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볼로냐대 리졸리연구센터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치료에 대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앨런 미시라(ALLAN K. MISHRA) 미국 스탠퍼드대 정형외과 전문의가 방문해 대학 임상연구팀과 연세사랑병원간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올 1월부터는 인도네시아 실로암병원(Siloam Hospital)과 정형외과 의료진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용곤 원장은 “세포치료연구소가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와 시설을 갖추게 되면서 지난해 정부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정을 받았다”며 “개원가로서는 드물게 의료기기와 의약품 두 분야에서 IRB(기관생명윤리위원회)를 설치해 연구의 신뢰성을 끌어올렸다”고 자랑했다. IRB는 임상시험 관련 연구계획서의 과학적·윤리적 타당성을 따져보는 심의기구다.
 

지난해 이 병원 연구진은 지방줄기세포가 무릎연골 손상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더 니(The Knee)’와 ‘아스로스코피(Arthroscopy)’에 게재했다. 특히 아스로스코피에 게재된 논문은 무릎관절염에 대한 지방줄기세포+PRP 임상치료효과를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세계 최초로 입증한 논문으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연구팀이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에 합성 부갑상선호르몬을 투여하면 골절 악화 가능성 감소 및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논문을 세계 최초로 ‘국제골다공증학회지(Osteoporosis international, 논문영향지수 4.04)’에 발표하기도 했다. 
 

중기 이상의 환자에게는 연골재생술(미세천공술, 자가골연골이식술,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반월상연골판이식술 등 개인의 무릎 상태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을 시행하고 있으며 결과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염증 부위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정확하고 간편하다. 해당 부위에 3~6㎜ 정도의 작은 구멍을 2~3개 뚫고 내시경으로 관절내 연골의 손상, 인대파열, 염증 진행 정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손상부위가 확인되면 바로 간단한 수술기구를 내시경 주위에 넣어 즉시 제거하거나 다시 봉합한다. 내시경의 도입으로 관절질환의 조기발견이 가능해져 큰 수술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많이 줄었고, 절개 부위가 작아져 일상생활로의 복귀하는 시간이 단축되며,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뛰어난 관절내시경 수술 실력으로 2008년엔 이 분야 아시아 지정병원으로 선정됐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월 500~600건 정도의 연골재생술을 시행한 노하우를 인정받은 것이다.
 

정형외과 전문병원의 특성상 수술하는 의사의 기술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의 꾸준한 재활치료 등 사후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적절한 재활·운동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예전의 기능을 회복하기 힘들다. 하지만 병원과 멀리 떨어진 지방 환자들은 재활치료만을 위해 병원을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런 환자를 돕기 위해 연세사랑병원은 ‘방문재활팀’을 구성, 환자들의 가정에 직접 찾아가 맞춤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원 후 11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도 의료진의 80% 이상이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연세사랑병원을 지키고 있는 것도 자랑거리다. 의료진 사이에 호흡이 잘 맞고, 환자들과 깊은 소통이 이뤄진다는 증표다. 두주불사형 덕장으로 평가받는 고용곤 병원장은 “의료진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의 이동도 거의 없어 환자들이 진한 친근감을 표시한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기 위해 서비스 및 연구수준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사랑병원의 홍보대사인 산악인 엄홍길 씨(왼쪽부터 세번째)와 고용곤 대표원장(네번째)가 무릎관절염 치료후 재활한 환자들과 함께 산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산악인 엄홍길 씨가 이 병원의 홍보대사를 맞아 환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재활치료를 독려하는 등산대회 및 무료시술을 주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고용곤 원장은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내다보지만 관절은 보통 60대가 되면 망가지게 된다”며 “이 때 인공관절을 갈아끼어도 수명이 15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담감이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령에 당뇨병, 고혈압 등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엔 수술 후 염증이나 운동제한 등의 문제가 생기고, 심하면 폐색증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숙제를 풀 해답으로 ‘줄기세포’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원장은 이어 “무릎에 인공관절을 넣으면 무릎을 굽히지도 펴지도 못하게 된다고 알고 계신 노인환자들이 많은데 과거에는 인공관절 소재와 시술 테크닉이 미숙해 수술 후 관절강직 등 합병증이 발생했지만, 관련 의학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뻗정다리’라고 불리는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3차원 영상을 분석해 ‘자가 맞춤형 인공관절’을 제작해 시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덜하며 관절강직 등의 부작용도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중증 무릎관절염 환자라면 지나친 공포감으로 시술을 회피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고용곤(高湧坤) 연세사랑병원 대표원장의 프로필
 

1990년 2월 연세대 의대 졸업
1994년 2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1997년 2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수료
1998년 2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취득
1998년 3월~2002년 2월 서울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
2002년 2월~2003년 4월 미국 오하이오정형외과병원, 영국 로버트존스정형외과병원 등서 해외연수
2003년 4월 이후 연세사랑병원장

現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슬관절학회 정회원, 관절경학회 정회원
   유럽컴퓨터인공관절학회(CALAS)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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