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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음주에 겨우내 추운 날씨로 치질 악화됐다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4-02-26 11:52:12
  • 수정 2014-02-27 1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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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음절제, 식이섬유 섭취, 좌욕으로 예방 … 고무밴드결찰술, 레이저수술, PPH수술로 해결

송호석 서울장문외과 원장이 치핵환자의 항문 상태를 진찰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40)는 올해 초부터 화장실 가기가 겁났다. 지난해 겨울부터 잦은 술자리와 야식을 하다 자주 설사하더니 이내 피가 나기 시작했고, 연초부터는 대변볼 때마다 조금씩 피가 보이고 있다. 요즘엔 날씨가 쌀쌀해지거나 컨디션이 나쁘면 통증이 심해져 앉아 있기도 불편한 지경이다.
 
치질은 겨울철에 통증이나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는 계절성을 갖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는 모세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둔해지는 데다, 야외활동량이 줄고, 다른 계절에 비해 목욕 횟수도 줄기 때문에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치질이 더 심해지게 된다. 또 송년회, 신년회, 설 연휴 등으로 술자리가 늘어나는 것도 치질이 악화되는 주요 요인이 된다. 술을 마시면 정맥혈관이 갑자기 확장되고 이때 혈관이 파열되며 점막 밑에 응고된 피가 고이는 급성 혈전성 치핵이 유발되기 쉽다. 게다가 과음은 항문부위에 충혈을 일으켜 치핵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설사를 유발함으로써 기존의 염증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등 모든 항문질환을 아우르는 말이다. 이 중 겨울에 특히 심해지는 것이 바로 치핵이다. 전체 치질의 70%를 차지할 만큼 가장 흔하다. 항문조직 중 늘어지고 튀어나온 일부가 배변 후 항문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 노출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기온이 낮을 때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정맥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생한다. 겨울산행 시 차가운 바위 등에 오래 앉아 있는다든지 하는 등 항문 주위가 차가운 곳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흔히 치핵은 증상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한다. 초기인 1기는 항문에 돌출되는 것 없이 변을 볼 때 출혈만 있는 상태다.
2기는 배변 시 치핵이 약간 돌출됐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단계다. 3기는 점차 증세가 악화돼 돌출된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다. 4기는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로 악화된 것이다.

치핵 초기에는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물이나 식이요법, 좌욕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세가 심하면 치핵을 고리 모양의 고무로 묶는 고무밴드결찰술, 혈관 주위에 열을 가해 섬유화를 유도하는 적외선응고법 또는 레이저 등으로 치료한다. 외과 수술은 심한 급성 혈전성 치핵에 걸렸거나, 치핵이 악화된 3기나 4기에 시행한다.

최근에는 자동봉합기계를 이용해 늘어진 점막을 최대한 통증이 적은 신경말단 상부 위치까지 끌어올려 자동으로 치핵을 절제하고 봉합하는 PPH(자동문합기 치핵절제술) 수술이 선호되고 있다. PPH수술은 항문관 내부에 통증선(치상선)보다 2~3㎝ 위에서 시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아주 적고, 1~2일 간 입원 치료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송호석 서울장문외과 원장은 “과거 치핵수술은 모두 늘어지고 튀어나온 치핵을 항문 상피에서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3~4기 치핵까지 PPH수술이 가능해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단축됐다”고 말했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생활과 배변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를 삼가며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평소 항문 주위를 지나치게 차갑거나 습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송호석 원장은 “치질 증상이 있는 사람은 차가운 바닥에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하고, 한자리에 오래 앉아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수시로 자세를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며 “38~40도의 따스한 물에 약 5분간, 하루 3~4회 정도 좌욕하면 치질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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