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철 한양대류마티스병원 교수팀이 루푸스 유병률 및 발생률은 5년간 증가하고 있으며, 30세 전후 여성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17일 밝혔다. 배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전국규모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연구는 2006~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질환은 성별에 따라 발생률의 차이를 보였다. 2008년도에는 여성의 발생률이 인구 10만명 당 4.6명, 2009년에는 5.1명으로 같은 해 남성의 발생률인 인구 10만명 당 0.5명, 0.6명보다 약 8~10배나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또 여성은 가임기인 30대까지 환자수가 뚜렷하게 증가하다가 이후 점차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남성은 30대 이후에도 비슷한 비율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기존에 없었던 국내 루푸스의 유병률과 발생률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희귀난치성질환인 루푸스는 임상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진단이 어렵고 진단을 받아도 지속적인 염증반응 탓에 신장·심장·폐·신경계 등 장기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늘어나는 루푸스 환자에 비해 치료비용은 비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질환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며 “특히 20~30대 가임기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만큼 출산 및 경제활동 등에 지장을 미치는 등 사회적인 손실도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결과는 지금까지 추정뿐이었던 국내 루푸스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분석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최근 저명한 국외학술지 ‘국제 류마티스학’(Rheumatology International) 인터넷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