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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헬리코박터균 박멸하면 위암 재발률 절반 하락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2-06 18:24:03
  • 수정 2014-02-10 20: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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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발률 제균치료군 7%, 대조군 13% … 국내 최초 고위험군 환자 대상 치료효과 입증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배서은 건강증진센터 교수

위궤양 등 위장질환의 주요 발병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을 완전히 제거하면 위암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배서은 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받은 조기위암 치료 환자는 제균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위암 재발률이 절반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 공식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4~2008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조기위암으로 내시경절제술과 헬리코박터균검사를 받은 1007명을 대상으로 5년간 후향적 코호트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자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 340명,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 485명, 제균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182명으로 나눠 5년간 위암 재발률을 분석한 결과 제균치료군은 7%, 비(非) 제균치료군은 13%로 두 배 가까이 차이났다.

내시경절제술을 받은 위 선종 환자 450명을 포함시킨 연구에서는 제균치료군의 위암 혹은 위 선종 재발률이 6%로 나타났다. 이는 제균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17%)의 3분의 1 수준이다.

위 장막에 붙어사는 헬리코박터균은 위궤양이나 위염 등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 열린 국제암평의회에서 위암의 1급 발병인자로 규정되기도 했다. 헬리코박터균으로 유발된 위염이 만성화되면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으로 악화되고, 결국 발암인자가 함께 작용해 선종이나 위암을 초래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가 위암 재발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위장질환이 없거나 단순 위염 등 저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돼 신빙성이 떨어졌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 선종, 조기위암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제균치료의 효과를 분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정훈용 교수는 “국내 처음이자 최대 규모의 이번 코호트연구로 헬리코박터 제균치료가 저위험군뿐만 아니라 고위험군 환자에도 큰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시경절제술 등으로 조기위암을 치료한 후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된다면 반드시 제균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서은 교수는 “조기위암은 물론 소화성 궤양이나 변연부 B세포 림프종을 앓고 있는 환자는 즉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의 1차 성공률은 70% 전후로, 치료에 실패한 경우 바로 2차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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