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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파킨슨병치료제 ‘레보도파-카르비도파 겔’ 오프시간 단축
  • 문형민 기자
  • 등록 2014-02-04 20:08:03
  • 수정 2014-02-10 17: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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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 결과 란셋 신경학 1월호 게재 … 속방형 LC-IR 치료군 대비 약효 평균 1.91 시간 연장

애브비는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치료제인 ‘레보도파-카르비도파 장내 겔’에 대한 임상시험을 벌인 결과 ‘오프(Off) 시간(파킨슨병 환자가 몸을 움직일 수 없거나 제어하기 어려운 시간)’이 감소되는 등 기존 치료제에 비해 우수한 지속 효과를 나타냈다고 4일 밝혔다.

임상 결과 12주 동안 이 약을 투여받은 환자의 오프 시간이 속방형(速放形) ‘레보도파-카르비도파(LC-IR)’ 경구용 정제 치료군에 비해 평균 1.91 시간 단축됐다.

또 이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약효지속시간이 LC-IR 정제 투여군보다 평균 1.86시간 연장돼 ‘온(On)’시간(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제어 및 움직임이 가능한 시간)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지동현 애브비 메디컬 디렉터 겸 부사장은 “레보도파-카르비도파 장내 겔을 투여받은 파킨슨병 환자는 기존 치료군에 비해 평균 4.04시간의 오프시간 감소와 평균 4.11시간의 온시간 증가를 경험했다”며 “레보도파에 반응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는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질환이 진행될수록 LC-IR의 약효가 떨어지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이 같은 현상은 복용시간의 간격을 줄임으로써 관리할 수 있지만 권장량과 부작용을 일으키는 용량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다.

치료제 용량이 과도하면 근육경련이나 안절부절 못하는 운동이상증 등이 나타난다. 치료 관련 부작용은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영위하는 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 부사장은 “파킨슨병은 중증으로 진행될수록 통제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환자, 가족, 사회에 큰 부담을 준다”며 “이번 임상결과는 레보도파-카르비도파 장내 겔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레보도파 반응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블라인드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에는 미국, 뉴질랜드, 독일 등의 26개 기관이 참여했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레보도파-카르비도파 장내 겔을 투여한 환자 중 35명(95%)과 레보도파-카르비도파 IR 정제를 투여한 환자 중 34명(100%)에서 나타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모든 참가자는 국소마취 후 레보도파-카르비도파 장내 겔이나 위약의 장내 주입을 위한 공장관 혹은 공장내관(jejunal tube)삽입시술을 받았다. 가장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장치 삽입과 관련된 합병증(89%), 복부통증(42%), 시술시 통증(32%), 메스꺼움(25%), 변비(21%), 기립성저혈압(18%), 수술후 상처감염(17%), 절개부위 홍반(16%) 등이었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도나 중등도였으며, 시술 후 28일 이내에 발현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중단율은 낮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 신경학(Lancet Neurology)’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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