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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흉터도 보기 좋게 디자인할 수 있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1-23 14:02:35
  • 수정 2014-01-27 11: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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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후성반흔 예상시 혈관·재생레이저 및 주사요법 실시 … 치료시점 빠를수록 치료시간 단축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비후성반흔이 있는 환자에게 레이저치료를 하고 있다.

수술이나 외상 후 남는 흉터도 보기좋게 디자인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레이저 기반 흉터예방·조기치료시스템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피부과, 외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대사내과 등이 연계해 수술 직후부터 흉터를 치료하고 있다. 수술 후 비후성반흔(비대 흉터) 등 비정상적인 흉터가 예상되는 경우 혈관레이저, 재생레이저, 주사요법 등을 사용한 병행치료를 실시한다. 보통 한 달에 한 번꼴로 치료가 이뤄진다.

그동안 흉터는 외상 혹은 수술 후 당연히 남는 것으로 여겨져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자들도 흉터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의지를 갖게 됐다.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암환자의 경우 처음에는 암에 대한 치료성적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예후가 일정 수준 이상 개선된 후에는 남아있는 치료 흔적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 조사결과에 따르면 흉터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흉터를 언제 치료하느냐에 따라 치료기간도 크게 차이났다. 이 교수팀이 갑상선암수술을 받은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치료시점 및 기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수술 직후 흉터를 치료받은 56명은 스스로 만족하기까지의 치료 횟수가 평균 4회였지만, 한 달 후 병원을 찾은 26명은 치료 횟수가 평균 5회로 치료기간이 늘어났다. 
특히 흉터가 생긴 후 6개월이 지나 치료받은 28명은 치료 횟수가 평균 10회에 달했다. 상처는 최소 6개월이 지나면 성숙반흔으로 진행돼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수술 후 한 달 이내에 실시하는 흉터치료가 환자만족도를 높이고 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었다”며 “흉터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환자는 수술 부위가 넓어 흉터가 크게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흉터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레이저기반 흉터예방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병원은 삼성서울병원뿐이지만 앞으로 다른 병원들도 프로그램에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병원 측은 갑상선암 외 다른 암에도 흉터예방·조기치료프로그램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 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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