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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추운 날씨에 간지러운 두피, ‘두부지루’일 수도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1-19 16:43:53
  • 수정 2014-01-20 19: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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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겨울철 진료환자 9만9586명, 여름 대비 13.9% 증가 … 피지분비 활발한 남성에 많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두부지루’ 질환에 관한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환자는 연중 12월~2월 건조한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겨울철 진료인원은 9만9586명으로 여름철에 비해 13.9% 늘었다.

두부 지루는 머리 부위에 발생한 지루피부염의 일종이다. 지루피부염은 피지샘의 활동이 활발하거나 증가된 부위에 발생한 습진을 말한다. 두피는 피지활동이 활발한 부위로 지루피부염이 쉽게 발생하는 부위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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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대기가 건조해져 피부도 예민하고 푸석해진다”며 “두피에도 각질이 쌓이게 되고, 각질은 모공을 막아 두부지루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엔 건조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피지분비량이 더 늘어나는데, 이 또한 두부지루 발생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두부지루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피지 과다분비, 곰팡이 감염, 신경전달물질 이상, 물리적 인자, 표피증식 이상, 약물 및 영양장애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루피부염은 생후 3개월 이내, 40~70세에 쉽게 발생한다.

발병 초기 등 증상이 약하면 단순히 비듬이 늘어나는 정도다. 심하면 염증 반응, 진물, 두꺼운 딱지, 모낭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탈모 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두부지루로 진료받는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았다. 2012년 기준 총 진료인원은 24만9000명이며, 남성이 15만4000명으로 여성 9만5000명에 비해 1.62배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501명으로 남성(616명)이 여성(384명)에 비해 1.60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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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교수는 “유아기에는 발생 정도에 남녀 차이가 없지만 성인에서는 남성이 더 흔한 편”이라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피지분비량이 많고, 과도한 음주 및 흡연으로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의 두부지루 치료는 간단하다. 두피에 올리브기름을 바르고 찜질한 뒤 딱지를 제거하고, 역가가 낮은 국소도포 스테로이드제를 단기간 사용한다. 다만 유아에서 고단백·저지방·유제품을 먹지 않는(milk-free) 식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인은 역가가 높은 국소도포 스테로이드제를 단기간 사용하기도 하고 염증이 심하거나 모낭염이 있으면 항생제를 복용한다.

다만 두부지루는 만성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완치하는 게 아니라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다. 성인은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항진균제 샴푸를 1주에 2~3회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다면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샴푸를 처방받아 사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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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성별·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 이하는 감소 추세지만 50대 이상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08~2012년 최근 5년간 진료환자는 2008년 25만8000명에서 2012년 24만9000명으로,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도 2008년 535명에서 2012년 501명으로 감소했다. 총진료비는 2008년 128억원에서 2012년 118억원으로, 공단에서 부담한 급여비는 2006년 91억원에서 2012년 84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진료환자 중에서 감소폭은 30대가 9272명으로 가장 컸고, 증가폭은 70대가 5973명을 기록해 가장 컸다. 남성 중에서 감소폭이 큰 연령대는 40대(4604명↓), 증가폭이 큰 연령대는 70대(4131명↑)였다.
여성의 경우 5278명이 줄어든 30대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증가폭이 큰 연령대는 2449명이 늘어난 50대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환자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80대 이상이었으며, 감소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였다. 이는 남성·여성에서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부지루로 인한 2012년도 인구 10만명당 진료현황을 성별·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연령이 높을수록 진료환자가 증가했고, 10대 이하 연령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50대 이후부터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 질환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모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기본이다. 두피관리는 두피에 염증이 더이상 번지지 않도록 헤어드라이어 대신 자연건조로 완전히 말리는 게 좋다.

모자 착용을 피하고 음주·흡연 등 기호식품 및 자극적인 음식섭취는 금한다. 머리에 생긴 딱지를 억지로 떼어내거나 짜는 것도 삼간다.
평소 머리에 스프레이·무스·왁스 등 기름기가 많은 제품 사용은 가능한 자제하고 꼭 사용해야 할 때에는 최소한의 양으로 이용한다. 샴푸할 때에는 두피를 손톱으로 긁지 말고 마사지하듯이 문질러 주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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