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은 멕시코 등 중남미 13개국·브라질·러시아에 이어 중국 글로리아(Gloria)와 고혈압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살탄, Fimasartan)’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9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라이선스 로열티 540만달러를 받고 글로리아에 중국 카나브 독점 판매권을 제공하게 된다. 계약에 따르면 10년간 공급 규모는 약 4억2800만위안(약 802억원)이다. 두 회사는 허가절차를 밟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중국시장에 발매할 계획이다. 이번 중국 계약을 통해 해외 라이선스 아웃 계약 총 금액은 약 2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중국 약품시장의 규모는 9261억위안(약 162조원)으로 2005~2010년 중국 약품시장의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은 2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3~2020년에는 CAGR이 12% 이상으로 전망되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신흥시장이다. 2013년 중국 약품시장 규모는 1조위안으로 예상되며, 이는 세계 3위 규모다. 또 2019년에는 2조위안, 2020년에는 2조3000억위안을 돌파해 세계 2위의 제약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고혈압 환자 수는 현재 약 2억명으로 추정되며, 연간 30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고혈압 치료비도 증가해 연간 400억위안 이상 지출되는 실정이다. 항고혈압제 시장 규모는 166억위안(약 3조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20% 커졌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카나브정이 세계 최대의 의약품 신흥시장인 중국에 진출해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국 고혈압치료제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홍빙(Yang Hong Bing) 글로리아 대표는 “카나브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에서 글로벌 고혈압치료제보다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중국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