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막 두께 선천적, 수술 1~2주 전에는 착용 피해야 … 계절 영향 안 받고 노안과 연관 없어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라식·라섹수술이 국내 도입된지 벌써 20여년이 흘렀다. 해마다 10만여명의 환자가 시술받을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신체 중 가장 민감한 눈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수술 전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근거없는 속설이나 지인의 말을 믿고 수술에 겁을 먹거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올 겨울 시력교정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수술 전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전문의에게 검사받는 게 좋다.
렌즈 오래 끼면 각막 얇아져 라식수술이 불가능하다? NO
시력교정술을 고려하는 사람은 대부분 안경이나 렌즈를 장기간 착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각막이 눌리고 얇아져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하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각막 두께는 선천적으로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렌즈와는 상관이 없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렌즈를 제대로 관리하고 눈에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수술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각막 모양이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소프트렌즈는 1주, 하드렌즈는 2주 정도 착용을 피해 각막을 원래 상태로 돌아오게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시력교정수술은 여름보다 겨울이 안전하다? NO
날씨가 덥고 세균 번식률이 높은 여름보다 겨울에 시력교정술을 받아야 효과가 좋고 안전하다는 속설도 근거없는 이야기다. 계절보다는 오히려 자외선이나 화장품 등 외부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수술실에는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항습장치가 갖춰져 있어 일년 내내 같은 환경에서 수술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의사의 지시대로 관리하면 수술 후 감염이나 염증 우려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조언한다.
수술 후 컴퓨터 작업은 무조건 하면 안된다? NO
시력교정술은 회복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라식은 하루, 라섹은 3일 정도 휴식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수술 후 곧바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도한 사용은 시력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행위 자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수술 후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인공눈물을 자주 넣으며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게 좋다.
라식수술하면 노안이 빨리 찾아온다? NO
결론적으로 라식과 노안은 관련이 없다. 중년 이후 라식수술을 받으면 먼 곳이 잘 보이는 대신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증세가 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는 시력교정 여부와는 무관하다. 라식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눈의 굴절력을 변화시킨다. 반면 노안은 각막보다 안쪽에 위치한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탄력을 잃어 조절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라식수술 후 시간이 지나 노안이 온 경우 가까운 곳을 볼 때 돋보기를 사용하면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 라식수술을 받으면 백내장이 왔을 때 치료하기 어렵다고 오해하는데,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수술과는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