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약 계열사인 동아ST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개최한 2014년도 결핵치료제 국제입찰에서 글로벌 사업부문 1순위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1250만달러 분량의 경구용 결핵치료제 ‘크로세린(성분명 사이클로세린, Cycloserine)’을 WHO에 납품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공급 물량에서 184%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와 함께 인도 사업부문의 다른 업체에 사이클로세린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게 돼 총 2040만달러 상당의 결핵치료제 완제품 및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게 된다. 여기에 인도·중국·필리핀·아프리카 11개국에서 제품 등록 및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크로세린의 수출량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크로세린과 사이클로세린 공급에 힘입어 총 수출 물량은 작년 1600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열리는 WHO의 결핵약 국제입찰은 인도 사업부문과 글로벌 사업부문(인도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으로 나뉘며, 참여한 업체의 의약품 가격과 공급능력 등을 평가해 결정하게 된다.
2세대 결핵치료제 크로세린은 ‘이소니아지드(Isoniazid)’, ‘리팜피신(Rifampicin)’ 등 1차 결핵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 결핵(Multidrug-resistant tuberculosis, MDR-TB) 치료제다. 동아ST는 2012년말 WHO로부터 사전품질인증(PQ, Pre-Qualification)을 받아 2013년부터 국제입찰에 참여할 자격을 얻었다.
다제내성 결핵환자는 세계적으로 약 31만명으로 추정된다. WHO에 보고된 5만9000여명(19%) 중 4만5000여명이 지난해 치료를 받았다. WHO를 통해 치료받는 환자 수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3년에 비해 올해는 7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WHO의 결핵치료제 구매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크로세린과 사이클로세린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안광진 동아ST 해외사업부장 상무는 “지난해 WHO로부터 PQ 인증을 받은데 이어 2014년도 글로벌 사업부문 1순위 공급자로 선정됨으로써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