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범미보건기구(PAHO, The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2014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약 2300만달러 규모의 독감백신과 약 4백만달러 규모의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 정상인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다수의 항체를 정제해 주사하는 수동면역제제)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국제기구 입찰을 통한 녹십자의 의약품 수출 건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지난 1년간 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수출한 금액과 맞먹는다.
이 회사는 곧 이어질 범미보건기구의 북반구 독감백신 입찰에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올해도 백신제제 수출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 독감백신은 국제기구에 공급자격을 부여하는 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심사(PQ, Pre Qualification) 승인을 받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북반구와 남반구의 독감 유행시기가 달라 1년 내내 지속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
녹십자는 2013년 남반구, 북반구에 독감백신을 연이어 수출하며 단일품목으로는 국내 최고 수준인 2400만달러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 11월 열린 2014년도 범미보건기구 수두백신 입찰에서는 17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을 최초로 수출한 2010년을 기점으로 국제기구 입찰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2009년에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한 이후 녹십자의 위상이 올라가고, 남미지역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올해에는 연간 2억달러 수출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시장 개척 전략 품목으로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 면역글로불린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두백신, 독감백신 등을 선정해놨다. 2020년까지 수출 비중을 연매출의 50%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