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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우리아이 성적 올리고 싶다면 ‘공간지각능력’ 키워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1-28 10:41:20
  • 수정 2016-02-18 05: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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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산·언어능력 향상에 도움 … ‘브레인HQ’, 도형 위치 마음으로 기억·조작

‘브레인HQ(BrainHQ)’ 공간지각능력 훈련 중 하나인 ‘심적 회전’

공간지각능력은 공간관계나 공간위치를 감각을 통해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오감(五感) 중 시각, 청각, 촉각을 활용하며 이 중에서 시각을 통해 지각되는 공간이 가장 명확하다. 2차원인 망막상을 3차원으로 지각하기 위해서는 단안단서(單眼端緖) 혹은 양안단서(兩眼端緖)를 활용한다.

인간은 생후 3개월 동안 단안단서를 이용하며, 생후 4개월 후부터는 양안단서를 활용해 입체시를 형성한다. 공간지각능력에 문제가 있는 학생은 성적 향상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안과 밖, 위와 아래, 앞과 뒤, 왼쪽과 오른쪽 등의 위치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학공식을 외워도 적절히 응용하지 못한다.

공간지각능력은 언어능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공간지각능력을 담당하는 우뇌가 언어의 음조·억양·감정 등을 조절함으로써 언어능력의 기본 중추인 좌뇌를 보조해 주기 때문이다.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학습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공간지각능력은 과외나 학원공부로는 향상시키기 어려워 많은 학부모들을 고민하게 만든다. 또 인터넷에 이런 능력을 향상시키는 많은 방법들이 나와 있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었다.

이런 가운데 두뇌훈련 및 학습능력향상 전문기업 뉴로사이언스러닝(대표 최인태, http://www.nslearning.co.kr)은 미국 포지트사이언스(Posit Science)와 공동개발한 브레인 피트니스프로그램 ‘브레인HQ(BrainHQ)’에 공간지각능력 훈련을 추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훈련은 화면 위에 나타나는 도형의 위치를 기억 및 창조하거나 마음 속으로 조작하는 능력을 강화한다. 훈련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매우 어렵다’는 체험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4개 훈련 중 체험자 수가 가장 많은 ‘심적 회전’은 360도 방향에 나타나는 특정 새의 위치를 기억해뒀다가 텅 빈 화면이 나타나면 새가 있던 위치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화면에 새가 나타나는 시간이 점점 짧아져 난이도가 높아진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새의 위치가 더 넓게 퍼져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본 결과 마지막 부분에서는 새의 위치를 잘못 기억하거나 다른 곳에 클릭하는 등의 실수가 종종 있었다.

이처럼 정보를 마음 속으로만 조작하는 훈련은 공간지각능력뿐만 아니라 암산능력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영국 런던신경학회가 런던시 택시기사 20명의 뇌를 분석한 결과 대뇌 측두엽의 ‘해마(hippocampus)’의 크기가 일반인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는 학습 및 기억 등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런던 택시기사는 보통 2만5000개의 도로와 수천 개의 광장을 머리에 외운 상태에서 정해진 노선이 아닌 매번 새로운 길을 운전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브레인HQ는 공간지각능력 외에 △향상된 기억력 △높은 주의 집중력 △빠른 정보처리 속도 △명민한 지능 △원만한 대인관계 등을 고양시킨다. 컴퓨터게임 형식으로 이뤄진 각각의 훈련 과정은 사용자가 쉽고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개인 수준에 맞춰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어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효과는 모리스 벨(Morris Bell) 미국 예일대 교수, 존 가브리엘(Jone Gabrieli) 스탠포드대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발표한 60편에 달하는 논문으로 입증됐다. 논문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으로 매일 20분씩 10시간 훈련하면 교통사고 발생률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반면 운전할 때 시야범위(useful field of view, UFOV)는 두배 넓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속 88.㎞로 주행시 정지거리도 6.7m 단축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효과가 5년간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브레인HQ 훈련은 또 학생들의 주의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외부 정보의 입력 통로인 두뇌의 시지각과 청지각 기능을 개선한다. 학습내용을 잠시 기억하는 작업기억과 오랫동안 저장하는 장기기억력을 강화한다. 포지트사이언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연구팀 등은 브레인HQ로 두뇌 훈련을 하면 청각처리능력이 131% 향상되며 돈관리 등 사소한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인태 뉴로사이언스러닝 대표는 “그동안 뇌는 나이가 들수록 굳고 기능이 퇴화한다고 알려져왔으나 최근 60세 이후에도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될 수 있으며, 뉴론을 활성화시켜 뇌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며 “브레인HQ는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함으로써 뇌 가소성(neuroplasticity)을 늘려 두뇌기능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뇌를 운동하는 것처럼 훈련하면 기억력·집중력·시지각 처리능력 등이 향상되며 학생은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노인은 뇌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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