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눈곱 자주 나오면 ‘눈물흘림증’ 인공눈물 효과적 … 건선·치질·고혈압 발병률↑
겨울철에는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눈물흘림증, 건선, 치질, 고혈압 등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인체는 날씨 및 기온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장마비로 습도가 올라가면 ‘삭신이 쑤신다’고 호소한다. 무릎연골에서 수분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고 관절액과 연골간 상호작용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장마철에 염증성 질환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건조한 가을에 안구건조증이 빈번해진다. 기온이 급강하하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면역력이 저하되고 우울감이 심해지며 신체리듬이 불균형해져 더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겨울철에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안구건조증과 눈물흘림증이다. ‘유루증(流淚症)’으로도 불리는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지나치게 자주 나오는 질환으로 눈물이 배출되는 누도(淚道)에 장애가 있을 때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으로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과다 분비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겨울철에는 차갑고 건조한 바람 때문에 눈이 시리거나 쓰라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눈물과 함께 눈곱이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에는 염증이 확산돼 주위 조직과 눈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눈물소관염, 눈물주머니염, 눈물길 영구적 폐쇄 등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곧바로 치료받는 게 좋다.
눈물흘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고 하루 3회 이상 환기시키는 게 좋다. 춥다고 난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물흘림증은 인공눈물을 하루에 3~5번 정도 넣어주면 증상이 개선된다”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안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받고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차고 건조한 날씨는 혈액순환을 느리게 해 피부를 민감하게 만든다. ‘마른버짐’이라고 불리는 ‘건선’은 각질층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두꺼워지면서 각질이 생긴다. 주로 무릎, 팔꿈치, 둔부, 두부 등에서 나타난다. 다치거나 자극받은 피부에서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피부자극을 최대한 줄이고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실내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60% 정도가 적당하다.
과도하게 뜨거운 물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샤워를 할 때에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6∼37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목욕 후 보습제를 바르는 것은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 효과적이다.
겨울철에는 피부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하루에 약 8잔 이상 마시는 게 좋다. 커피는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체내 수분이 빠지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민감성 피부인 사람은 겨울철 자주 입는 스웨터나 니트 등으로 인해 접촉성 또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크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면소재의 옷으로 바꿔 입고,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질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으로 ‘겨울치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10월말부터 환자가 급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전체 치핵수술 환자 중 30%(7만5670명) 가량이 12~2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에는 낮은 기온 때문에 항문의 피부·근육·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전이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항문 점막이 쉽게 돌출된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면 치질 예방에 도움된다. 술은 치질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
낮은 기온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온도가 1도 내려가면 최고 혈압은 1.3㎜Hg 가량 상승하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 외출할 때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칼륨이 다량 함유된 미역·김 등 해산물, 사과·포도 등 과일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