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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는 무조건 수술? 간단한 주사치료법도 있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1-20 13:18:23
  • 수정 2013-11-21 15: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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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박부위 작을 때 효과적, 시술시간 짧고 국소마취 … 의료진 해부학적 지식, 임상경험 등 필요

최우성 바른본병원 척추센터 원장

보통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지속되면 허리디스크(요추간판수핵탈출증)를 의심한다. 이 질환은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높고 관련 정보가 많아 자가진단이 쉬운 편이다. 그러나 치료법에 대한 정보가 특정 수술에만 국한돼 알려지면서 ‘허리통증은 곧 수술로 이어진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이같은 우려와 달리 허리디스크는 증상 정도에 따라 간편한 주사치료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은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부터 시작해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시간, 비용 등의 이유로 치료를 미룬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거주 중인 40대 직장인 황규찬 씨는 가끔 허리통증이 심해질 때가 있어 허리디스크를 의심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디스크수술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는 두려움 때문에 정밀검사를 미뤄왔다. 결국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황 씨는 수술이 아닌 간단한 ‘신경차단술’로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할 수 있었다.

신경차단술은 척추뼈 사이 공간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근처에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주입된 약물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과 신경이 달라붙어 생기는 통증을 치료한다. 급·만성 통증질환을 치료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이 시술은 소요시간이 약 10~15분 정도로 짧고,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를 함으로써 환자의 부담이 적다. 또 시술 후 회복속도가 빨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최우성 바른본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보통 통증은 신경의 염증이나 압박, 근육·인대의 긴장 및 손상 등으로 발생한다”며 “신경차단술은 통증 발생부위에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염증을 가라앉히고, 예민해진 신경을 정상화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리적인 절제 없이 통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안전하고 간편하다”고 덧붙였다.

신경차단술은 튀어나온 디스크양이 적거나 압박받는 부위가 작을 때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 치료만으로 모든 허리통증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며, 수술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할 때도 있다. 또 섬세한 신경을 다루기 때문에 시술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이뤄져야 한다.

최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환자 상태에 따라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을 너무 크게 느끼거나 치료를 미룰 필요가 없다”며 “신경차단술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시행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해부학적 지식, 풍부한 임상경험, 정교한 시술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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