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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고려대병원, 81세 고령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비수술 치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1-18 17:03:15
  • 수정 2013-11-19 17: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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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시술 위험성 높아 60% 치료포기 … ‘경피적 판막치환술’, 절개없어 부작용 최소화

고려대병원 의료진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실시하고 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이 지금까지 수술이 어려웠던 퇴행성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도선·유철웅·홍순준 고려대병원 흉통클리닉 교수팀은 수술 위험이 높았던 81세 고령 환자를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환자는 수술 후 흉통, 호흡곤란, 전신 쇠약감 등 증상이 사라지고 판막협착은 개선돼 퇴원을 앞두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 위치한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2년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혈액 운송과정에 장애가 발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심장은 더욱 강하게 수축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심장근육이 비대해지고 심장기능에 이상이 발생해 흉통, 호흡곤란, 실신 등이 나타나게 된다.

지금까지는 가슴을 절개한 후 인공판막으로 치환하는 대수술을 실시했다. 그러나 퇴행성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여러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 위험성이 크다. 이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환자 중 약 30~60%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사망하게 된다.

반면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가슴을 절개하거나 판막 자체를 제거할 필요가 없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다. 대퇴부(허벅지)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집어넣은 후 이를 부풀려 판막 공간을 넓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공판막을 대동맥판막에 적절히 고정시켜 치료하기 때문에 전신마취나 가슴절개에 따른 합병증 위험이 적다. 수술 후 입원기간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이같은 장점은 심장수술에 대한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적인 부담을 줄여준다. 또 고령 환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된다.

유철웅 교수는 “지금까지 많은 퇴행성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이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수술을 포기하고 극심한 심부전 증세로 고생하다가 사망했다”며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통해 이같은 안타까운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고령에 여러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이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및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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