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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500년간 억압된 가슴에 관능미 되찾으려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1-13 14:37:05
  • 수정 2013-11-18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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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유교사상으로 작은 가슴 선호 … 미의식 변하면서 작은가슴에 불만느끼는 여성 대부분

2차성징에 접어든 청소년의 경우 이소플라본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게 가슴발육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음식은 콩이다.

한국 여성들의 체형미를 발목잡는 부분이 바로 작은 가슴이다. 조선왕조 500년간 민간에서는 큰 가슴을 가질 기미가 보이는 여성은 한복 치마끈을 심하게 줄여 가슴성장을 막은 탓일까. 현재 한국 여성 75%는 가슴사이즈가 가장 작은 ‘A컵’조차도 꽉 채우지 못할 만큼 미소하다. 선비들은 큰 가슴을 경망스럽게 여겼고, 아낙들도 일에 지장을 준다며 경원시한 영향이 크다는 게 입담좋은 역사가들의 견해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체형이 서구적으로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가슴만큼은 발육이 더딘 편”이라며 “아시아국가 중 한국 여성의 가슴발육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가슴발육엔 선천적인 영향이 지대하며, 생활습관 등 후천적인 요인이 부수적으로 뒤따른다. 한국여성의 가슴 사이즈는 인습에 눌려 작게 퇴화하는 유전자가 작동하고 있다는 게 의학자들의 가설이다.
가슴은 미용체조나 요가, 웨이트트레이닝 등 특정 운동을 열심히 하거나 딸기우유나 육류 등의 음식을 선별해 먹는다고 해서 마음먹은대로 커지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가슴 사이즈가 작은 많은 여성들이 외모콤플렉스로 고민하고 있다.

신 원장은 “수년전부터 S라인 같은 서구화된 체형을 선망하는 분위기가 일면서 여성들이 희망하는 가슴 사이즈가 매년 커지면서 자신의 빈약한 가슴사이즈에 대해 실망감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결혼 적령기의 여성은 물론이고 여대생, 수능을 마친 여고생, 모유수유를 마친 주부들을 포함한 많은 여성들이 상담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S라인 몸매에서 볼륨감 있는 가슴은 굴곡진 라인을 완성하는 키포인트이다.

성장과정에서 발육이 덜 된 가슴은 음식섭취 등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 2차 성징을 겪는 사춘기 여학생이라면 여성호르몬 생성에 도움을 주는 이소플라본을 다량 함유한 음식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유선조직의 발달을 유도할 수 있다.

이소플라본이 함유된 대표적인 음식은 ‘콩’이다. 이와 함께 사과, 감자, 마늘, 당근, 석류, 보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예쁜 가슴은 사이즈뿐만 아니라 모양새도 중요하다. 특히 ‘처진 가슴’은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많은 여성이 두려워하는 부분이다. 가슴처짐이 두렵다면 바른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바른 자세로 앉으면 가슴이 처지지 않는다. 어깨를 웅크리고 있으면 호르몬분비 흐름이 나빠져 가슴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어깨와 팔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또 허리를 일으켜 근육이 펴지면 위축됐던 가슴이 도드라져 모양도 예쁘게 잡힌다.

하지만 아무리 생활습관을 교정하더라도 확연한 사이즈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럴 경우 수술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보형물을 가슴에 삽입하는 가슴확대수술을 받는 게 보편적이다. 하지만 보형물 성형의 단점인 구형구축(보형물 주위조직이 단단해짐), 이물감, 부자연스러울 수 있는 모양, 어색한 촉감 등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이마저도 피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대안으로 등장한 게 ‘줄기세포 가슴성형’이다. 이 수술은 기존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과 마찬가지로 복부, 허벅지, 엉덩이 등에서 지방을 채취한다. 채취한 지방에서 순수한 지방세포만 분리한 뒤 여기서 줄기세포만 다시 추출한다. 마지막으로 추출한 줄기세포와 순수 지방세포를 함께 가슴에 이식한다.

이식된 줄기세포는 지방세포의 분화를 유도하고 증식시킨다. 또 기존 가슴내 지방세포들의 수명도 연장시킨다. 이렇게 하면 이식된 지방이 소실되는 양을 줄일 수 있다. 그 덕분에 한 번만 시술을 해도 가슴의 볼륨을 키울 수 있다. ‘리터치’가 필요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줄기세포 가슴성형도 정밀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착률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생긴다. 줄기세포시술을 한다고 표방하면서 장비도, 세포 다루는 기술도 미비한 병원도 상당수다. 신 원장은 “현재 국내에서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시행한다고 광고하는 병원은 수백개에 이르지만,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기기를 제대로 갖추고 시술도 꼼꼼히 하는 의료기관은 10여 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동진 원장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줄기세포 가슴성형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방세포와 줄기세포의 생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렸음을 입증했다. 2008년에는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시술 뒤 6개월 시점의 생착률이 70.57%였다. 2009년에는 120명을 대상으로 70.41%의 생착률를 보였다.

그는 줄기세포 가슴성형의 전도사로 통한다. 매년 1∼3회 라이브 서저리(현장 수술 시연)를 시행해 다른 의사들에게도 이 기술을 전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SC301의원에서 15명의 의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줄기세포 가슴성형술을 시연한 바 있다.

신 원장은 “보형물을 활용한 가슴성형은 이물감과 구형구축이 뒤따르고 수술한 티가 나는 부자연스러운 모양새가 핸디캡”이라며 며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이런 단점을 극복해 인체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유방 모양도 자연스러워 여성들이 점차 많이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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