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조직 손상 안되고 재수술 가능해 뇌종양·뇌혈관질환 등 치료에 폭넓게 사용
지난 25일 열린 ‘감마나이프수술 1000례 달성 기념식’ 현장
분당서울대병원은 뇌종양 및 뇌혈관질환 등을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감마나이프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2009년 6월 감마나이프 최신모델인 ‘퍼펙션’을 도입한 지 4년 4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수술 1000례 중 양성 뇌종양이 428건(42%)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이성 뇌종양은 330건(33%), 뇌혈관질환이 179건(18%)으로 뒤를 이었다. 기능적 뇌질환을 포함한 기타 질환은 63건(7%)이었다.
뇌 관련 질환은 국내에서 4대 중증질환으로 분류될 만큼 발병률이 높고 신경학·운동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악성 뇌종양과 뇌혈관질환은 개두술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환자가 겪는 정신적 부담이 컸다.
감마나이프수술은 방사선을 뜻하는 감마(gamma)와 칼(knife)을 합친 것으로 뇌종양이나 뇌혈관질환 등을 머리를 열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발생하는 200여개의 감마선을 돋보기처럼 한 곳에 집중시켜 다른 뇌 부위를 손상시키지 않고 병변을 치료할 수 있다. 미세한 감마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변 정상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 한 번 이상은 받기 힘든 개두술과 달리 여러 번 재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뇌종양, 뇌혈관질환, 전이성 뇌종양, 기능적 뇌혈관 등을 치료하는 데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김재용 감마나이프센터장은 “감마나이프수술을 실시하는 병원이 전국 18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단기간 내 1000례를 달성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이 도입한 퍼펙션은 기존 감마나이프 장비보다 병변의 위치 설정, 방사선 조사, 헬멧교체시스템 등이 자동화된다”며 “시술 전 과정을 전산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치료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감마나이프센터는 수술 1000례를 기념해 지난 25일 본관 지하 3층 감마나이프센터에서 기념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