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대동맥질환 응급환자를 위해 ‘대동맥클리닉’을 개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현판식은 지난 23일 오후 1시에 본관 2층 흉부외과에서 진행됐다. 대동맥클리닉은 환자를 신속·정확하게 진료하기 위해 흉부외과(허균 교수)·심장내과(서존 교수)·응급의학과(조영순 교수) 등 3개 진료과의 협진시스템을 운영한다. 또 ‘핫라인(Hot-line)’ 직통번호를 개설해 대동맥질환 응급환자가 복잡한 절차 없이 바로 수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클리닉은 급성대동맥박리, 흉·복부대동맥류 등을 집중 치료한다. 급성대동맥박리의 경우 개흉수술과 중재시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수술’을 시행해 우수한 치료성과를 보이고 있다. 급성대동맥박리는 흉부대동맥에 이어 복부대동맥이 연쇄적으로 빠르게 박리되면서 혈액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질환이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과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 환자가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
위험도가 낮거나 박리 진행상태가 초기인 환자에게는 스텐트삽입술을, 위험도 높거나 수술 부위에 스텐트를 넣기 힘들 때에는 개흉 후 우회로를 만드는 외과적 수술을 시행한다.
대동맥클리닉은 흉·복부 대동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스텐트그래프트삽입술’을 시행해 99%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 치료법은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대동맥류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최소침습시술이다. 필요한 경우 최소한의 부위만 절개해 하이브리드수술을 시행한다.
대동맥류는 동맥경화로 흉·복부대동맥이 부풀어 오른 상태를 의미하며, 동맥이 파열되는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 급성 질환이다.
허균 흉부외과 교수는 “대동맥질환은 병원을 찾는 시기가 생명을 좌우할 만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며 “대동맥클리닉을 운영함으로써 수술에 필요한 각종 수속시간을 줄이고 환자 생존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