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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고도비만, 초기비만일 때 예방해야 사회적 비용 절감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0-22 17:32:45
  • 수정 2013-10-24 17: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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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심해지면 심혈관질환·암·당뇨병 등 합병증 초래 … 외과적 수술로 식욕 억제 필요

권수인 예다인외과 원장이 고도비만 환자에게 위밴드수술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도비만은 극심하게 진행되기 전인 초기비만 정도일 때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극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적정한 체중이나 체질량을 가진 사람이 비만이 되는 과정보다 비만인 사람이 고도비만으로 악화되는 과정을 예방하는 게 더 절실하다는 것이다.

권수인 예다인외과 원장은 “고도비만 치료를 위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고도비만 합병증이나 치료과정으로 인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초기 비만 상태에서 이를 적극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을 만병의 근원이 되는 ‘질병’으로 인식해야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생활 속에서 적극 예방, 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비만이 되면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이나 유방암 등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국내서도 소아 때부터 환자가 증가 추세인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이 절실하다. 또 마른 체형이라도 체지방률이 높으면 비만일 수 있어 외형만 보고 방심해선 안 된다. 만약 고도비만이 되면 합병증의 가능성 정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극복이나 치료에 대한 의지도 약해지기 마련이어서 비만 정도로 인식될 때 적극 개선해야 한다.

소아 시절 비만, 꼭 개선해야 성인비만 피한다

소아비만의 40%, 청소년비만의 70%가량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는 통계결과가 나올 정도로 소아비만은 평생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다.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비만과 달리 지방세포의 숫자 자체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성인이 되어 다이어트에 일시적으로 성공한다 해도 비만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아비만은 또 심리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끼쳐 비만으로 인한 열등감을 초래하고 이에 따라 소극적·비활동적인 성격이 형성될 수 있다. 이는 운동부족과 스트레스로 인한 과다한 음식 섭취를 유발해 지속적으로 비만 상태에 빠지게 한다.

만약 가족 중에 비만한 사람이 있으면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만약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처럼 가슴이 크게 나오고, 배나 옆구리 살이 불룩하게 나오거나, 임신부가 살이 트는 것처럼 아랫배나 허벅지의 살이 튼 경우엔 소아비만을 의심해봐야 한다.

잠이 부족해도 비만 위험, 적정 수면시간 필요

수면이 부족해도 비만이 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수면시간이 적으면 상대적으로 깨어 있고 움직이는 시간이 많아 칼로리 소모가 증가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인 결과가 나타났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생존본능에 따라 달고 짠 음식에 강한 욕구를 드러내고 이는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대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하면 뇌의 합리적 판단 기능이 떨어지고, 식욕을 관장하는 부분만 활성화돼 고칼로리 인스턴트식품에 큰 반응을 보여 비만을 유발하기 좋다고 한다.
또 국내 한 대학병원이 수면과 비만에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5시간 미만의 수면이 전신비만 및 복부비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 ㎏/㎡, BMI)가 25~29.9에 해당하는 ‘가벼운 비만’ 그룹에서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비만해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면이 너무 짧으면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은 주는 반면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은 늘어나 배고픈 느낌이 25%나 증가해 300~500㎉를 더 섭취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다.

고도비만, 외과적 수술로 식욕조절 필요성

비만이 악화되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식습관이다. 즉 식욕의 적절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비만이나 고도비만 환자 대부분에서는 과도한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는 반면 일상생활에서는 열량소비 감소와 운동 부족이 나타난다. 게다가 식욕을 적절이 억제하지 못해 급속히 체중이 증가한다. 솟구치는 식욕을 억누를 수 있다면 비만치료는 절반이상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비만일 때 자리잡은 식습관은 고도비만을 쉽게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강력한 의지와 전문가의 도움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고도비만, 초고도비만 환자가 되면 환자 스스로 식욕을 조절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위밴드삽입술이나 위절제술과 같은 외과적 고도비만수술을 통해 식욕과 식사량을 조절하는 치료법이 주목받는 이유다.

권수인 원장은 “비만인구가 늘어나면서 수많은 다이어트 비법과 비만치료 방법들이 등장했지만 아직도 비만인 환자가 고도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고도비만에 이르면 더 많은 합병증이 발생하고, 치료를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게 되므로 비만으로 인식될 때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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