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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자가지방 가슴성형 후 ‘지방석회화’ 로 딱딱하고 저린 느낌 든다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0-17 17:54:32
  • 수정 2013-10-22 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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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한 지방이식이 원인 … 2주 이상 계속되면 감압술에 온찜질·마사지 필요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이 줄기세포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술을 시행하고 있다.

얼마 전 가슴에 자가지방이식술을 받은 여대생 김 모씨(26)는 요즘 이만저만 불안한 게 아니다. 지방이식을 받은 부위가 묵직하고 저릿저릿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다. 그는 3주전 취업 면접에 대비해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가슴성형을 받았다. 사실 가슴과 면접 당락과는 관련이 없겠지만 얼굴과 함께 평소 콤플렉스였던 작은 가슴을 보완하면 용기백배할 것 같아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까지 함께 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웬지 수술 후 당기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차갑고 저린 느낌까지 든다. 지방을 이식한 부위를 만져보면 아프지는 않지만 딱딱하게 덩어리진 느낌이다. 한 달 이상을 끙끙대다 수술받은 병원을 찾아가니 의사는 “지방이식의 부작용인 석회화”라며 “너무 걱정할 문제는 아니고 치료하면 몇주후 좋아진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안심은 됐지만 다시는 어느 성형시술도 받지 않겠다며 넌덜머리를 내고 있다.

사회적으로 ‘베이글’(동안을 지칭하는 베이비페이스와 서구형 글래머 몸매라는 단어를 합친 말)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대부분 여성들은 이를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 규칙적인 운동, 철저한 식단관리, 민간요법 등 할 수 있는 것은 총동원한다. 이 가운데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베이글이 되길 원하는 사람은 병원을 찾아 각종 시술을 받기도 한다.

최근엔 베이글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시술로 단연 자가지방가슴성형 또는 자가지방이식술(얼굴)을 함께 받는 게 인기다. 자신의 복부, 허벅지 등에서 지방을 채취한 뒤 뽑아낸 지방을 볼륨이 필요한 부분에 이식해 자연스러운 가슴이나 얼굴 형태를 만들어주는 수술법이다. 보형물이 들어가지 않고 이물감이 적으며 자신의 지방을 사용해 날씬한 몸매와 가슴의 볼륨을 얻을 수 있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드물지 않게 생착되지 못한 지방층이 체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몸속에 그대로 남아 단단하게 굳어버리는 ‘지방의 석회화 현상’이 그 중 하나다. 보통 시술 부위를 만졌을 때 동글동글하고 딱딱한 덩어리 같은 게 만져진다. 심하면 살처짐 현상, 만성부종을 동반한다.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시술받은 병원을 찾아가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하지만 무조건 딱딱해진다고 해서 모두 석회화로 볼 수 없다. 석회화는 단단해지는 현상이 아니라 X-레이에서 돌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모든 석회화가 치료를 요하는 질병은 아니며 나이가 들면서 인체조직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기도 하다.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은 “석회화는 지방이식수술 후 오랜 기간(수개월)이 지난 뒤 생기는 합병증으로, 수술 직후에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며 “김 씨가 겪은 딱딱한 증상은 부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고 조직이 뭉쳐져서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이식을 하면 2주 이상 일시적으로 단단한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는 당연한 과정이라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람에 따라 딱딱함이 지속되는 심한 경우에는 주입한 지방량을 일부 다시 빼내거나 뭉친 것을 풀어주는 감압술(減壓術)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 온찜질과 마사지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석회화는 보통 지나치게 많은 지방을 주입할 경우에 나타난다. 환자의 과욕이나 의사의 미숙함 때문에 이런 경우가 생긴다. 단순히 지방만 이식하는 자가지방이식술이나 여기에 혈소판풍부혈장(PRP)을 추가하는 PRP자가지방이식술은 세포의 생착률이 20~30%에 불과해 세포생착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과도하게 지방량을 늘릴 경우 지방괴사 및 석회화 현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신 원장은 이럴 경우 낮은 생착률의 단점을 극복한 ‘줄기세포 자가지방 가슴성형’ 또는 ‘줄기세포 자가 지방이식술’(얼굴)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수술법은 환자에게서 지방세포를 채취한 다음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이를 다시 지방조직과 1대4의 비율로 혼합해 가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SC301성형외과의 경우 한번의 수술로 세포생착률이 70% 안팎에 이른다는 것을 국제논문으로 입증해 신뢰를 얻고 있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자가지방 가슴성형 및 얼굴 자가지방이식술은 단순 자가지방이식술이나 PRP자가지방이식보다 생착률이 3배 정도 높다”며 “수술 후 볼륨감과 모양이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이식한 지방줄기세포가 신체에 흡수돼 사라지는 양이 적어 한번의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지방이식에서도 과도한 양을 주입하게 되면 단순 지방이식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며 “시술하는 의사가 과욕을 부리지 않는 게 환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효율적인 줄기세포 추출 시스템을 갖춰놓고 능숙한 기술을 구사하는 병원을 선택해야 후회가 적다”며 “관련 장비도 없이 줄기세포성형을 표방하는 ‘짝퉁’ 시술병원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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