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의료기관, 구인난에 야간·휴일진료 난관 … 대형병원은 질적성장 추구해야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최근 잇달아 토요일 외래진료를 확대하는 상급종합병원들의 행태에 대해 ‘의료계의 공멸을 가져올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개협은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소위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들이 휴일진료를 확대하는 행위는 1차의료기관 죽이기나 다름없으며, 이는 의료전달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개협은 “개원가는 그동안 저수가를 보전하기 위해 평일 야간이나 공휴일에 외래진료를 실시해왔지만 심각한 구인난으로 어려움에 부딪혔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력과 규모의 우위에 있는 종합병원들이 거꾸로 휴일 진료를 확대하는 행위는 1차의료기관과 경쟁적 역학구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환자수 감소,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정책, 저수가 체제 등으로 경영 여건이 점차 악화되면서 상급종합병원들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토요일 진료 확대는 경영난을 개선할 수 있는 돌파구로 자리잡았다.
빅5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8월 31일부터 토요일 오전진료를 전면 실시함에 따라 현재 서울아산병원만 토요일 진료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개협 관계자는 “30년전 미국에서 양적 팽창을 하던 병원급 의료기관이 포괄수가제(DRG) 확대시행으로 대규모 도산한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며 “내실 있는 질적 성장만이 어려운 의료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며, 단순히 진료시간을 늘이겠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처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