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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모든 병실이 1인실’ 제2부속병원, 서울 마곡에 건립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0-08 17:22:50
  • 수정 2013-10-11 16: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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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급병실료 없애, 공항 가까워 해외환자 유치 첨병 역할 … 고난도 중증질환에 특화

이순남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화의료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마곡에 지을 제2부속병원(가칭)의 전 병실을 상급병실료 없는 1인실로 구축하기로 결정, 의료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키로 했다.

지난 8월 취임한 이순남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58)은 8일 이대목동병원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하반기 서울 강서구 마곡 지구에 이화의료원 제2부속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라며 “환자중심 병원으로서 모든 병실을 상급병실료 없는 1인실로 구성하고 신속한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진료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제2부속병원은 내년까지 기본 설계 및 실시 설계를 마친 후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 2017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연면적 약 3만3360㎡(약 1만191평) 규모로 1000여개의 병상이 들어서며, 의대 건물이 1만㎡ 부지(3000평)에 들어서게 된다.

새 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전 병실이 상급병실료 없는 1인실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이는 5~6인실 위주의 국내 의료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또 ‘안전한 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확립함으로써 국제병원으로서의 위상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인(多人)실 병실은 좁은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는 있지만 환자간 감염 및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가 있었다.

이 의료원장은 “현재의 국내 의료상황에서 순수 의료수익만으로는 병원을 유지할 수 없다”며 “언젠가는 상급병실료라는 개념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급병실료를 과감히 포기함으로써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한편 연구역량 등을 강화해 새로운 수익 창출원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새 병원은 또 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과 근접한 곳에 위치해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국제진료센터, VIP 및 외국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Premium)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의료원은 제2부속병원을 심혈관질환, 뇌졸중, 암, 장기이식, 중증외상 등 고난도 중증질환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응급센터, 질환별 전문치료센터, 일원화된 진료시스템 등을 구축해 치료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공항대로, 방화대로, 올림픽대로 등 도로망과 인접하고 있는 이점을 활용해 급성기 중증질환에 특화된 병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응급진료센터 바로 위층에는 심혈관센터, 뇌졸중센터, 중환자실 등이 위치함으로써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케 한다.

이밖에 한국인에서 발병률이 높은 5대암을 중심으로 암전문 치료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환자 중심의 다학제 통합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진단, 치료, 사회 복귀까지 암 환자를 쳬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의료원은 또 새 병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이식센터와 이화융합연구원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 병원은 또 외래·입원환자와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할 수 있는 장소로 설계될 예정이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제2부속병원과 차별화해 여성 및 지역 밀착형 병원으로 변신한다. 이순남 의료원장은 “이대목동병원은 새 병원의 성공적인 개원과 조기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전문화·특성화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현재 위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대목동병원 개원 20주년을 맞아 새 병원의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고 재도약을 향한 새로운 경영계획을 발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제2부속병원의 미래성장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혁신 활동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경영수지에 얽매이기 보다는 ‘진정한 고객만족서비스 구현’을 제1의 경영방침으로 삼아 관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순남 이화의료원장은 1954년에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전주여고와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서 1978년부터 약 30년간 이대목동병원에서 근무하며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졌다.
그는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장, 대한내과학회 부회장, 대한혈액학회지 편집위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대한암학회 이사, 한국임상암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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